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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글

제목 보고싶은 할머니께.
글쓴이 문상희
할머니. 안녕하세요?
저 할머니 손녀 상희에요. 요즘 그곳에도 무척 춥겠네요.
하늘이니까 더욱더 말이에요. 여기 이곳에도 무척 추워요.
할머니도 아실꺼에요.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실테니까.
할머니께 이렇게 편지를 쓰려고 하니까. 계속 눈이 젖어지네요.
그동안 정말 할머니 보고싶었는데. 볼 수가 없어서 이렇게 편지라도
적었어요. 이 편지는 제가 하늘에 갈 때 들고 가서 보여드릴꺼에요.
그러기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요.
그래도 꿋꿋하게 할머니 하늘에서 기다리고 계실거죠? 저를 지켜다 보시면서요.
저는 지금 초등학교 5학년이에요. 벌써 이렇게 다 컸죠.
할머니 품에 안겨서 징징 짜고 울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할머니 생각 하면 자꾸 떠오르는 장면이 있어요.
제가 유치원 같다와서 할머니께 과자먹고 싶다고 하면 할머니께선
늘 어딘가에서 돈을 꺼내어 제 손에 쥐어주시곤 했죠. 아픈 몸을 이끌고도
절 데리고 가게까지 갔다오셨던 우리 할머니. 지금 생각하면 너무 감사드려요.
어머니께서 학교 가신다고 절 못 돌봤는데 할머니께서 대신
키워주셨잖아요. 그 몸 이끌고 유치원까지 데리러도 오시고,
제 생각속에 하나하나 자리를 머물고 떠나질 않아요.
그동안 저를 이렇게 잘 키워주셨으니까 이젠 제가 할머니 도와드릴껀데.
할머니께선 안계시네요. 그래서 제가 생각해낸거에요.
할머니께선 딸인 저희 어머니를 소중하게 여기시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어머니께 효도하면 즉 할머니께 효도하는 것과 같으니까..
할머니, 제가 꼭 효도해서 할머니 편안하게 모실께요..
하늘나라 추워도 꿋꿋하게 저 기다려 주세요,.
언젠가 몇 년후에는 꼭 이 편지를 들고 올라갈테니까..
그럼, 할머니 다음에 꼭 만나요. 하늘에서! 몇 년 후에요!

*사랑해요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