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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글

제목 프리스카에게
글쓴이 채연아

프리스카에게


안녕? 정말 오랜만에 편지 쓰네. 그동안 내 편지 기다렸니? 미안해. 요즘 어떻게 지내니? 나는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어야 해서 답답해.

네가 사는 인도네시아의 코로나 상황은 어때

한국은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었다 줄었다 해.

나는 코로나가 발생하고 난 뒤에 크리스탈 퍼즐에 재미를 붙였어. 여러 색의 투명한 퍼즐 조각을 이용해 입체적으로 한 모양을 만드는 거야. 지금까지 회전목마, 백조, 보물상자, 오리 캐릭터를 맞췄어. 다음번에는 장미 화병이나 곰돌이를 맞추려고. 너는 뭘 하고 노니?


요즘 우리 학교에선 팝잇(무한 뽁뽁이)이 유행이야. 나도 작은 팝잇이 하나 있어. 내가 좋아하는 사과 모양이야. 반에서 보면 어떤 친구는 자외선 팝잇과 아이스크림 알파벳 팝잇도 가져오곤 해. 누르는 부분이 24개인 내 팝잇에 비해 훨씬 크고 많은 양의 누르는 부분이 있는 팝잇도 있어. 그런 건 누르는 부분이 256개 정도 돼. 우리 반은 팝잇 많은게 자랑이야. 너희는 뭐가 유행이니?


내가 좋아하는 과목 순은 이래. 체육, 음악, 미술, 과학, 사회, 국어, 영어, 수학. 근데 음악 같은 경우는 음악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컵타(컵으로 하는 난타)를 좋아해. 저번에 이론 수업을 했었는데 친구들이 정말 지루하댔어. 3학년 때 리코더 불 때는 거의 맨 뒤였다니까. 체육은 줄넘기, 플래쉬몹, 스텝박스, 훌라우프 같은 걸 해. 나는 줄넘기에 자신있어. 줄넘기 학원을 다니거든. 지난번 줄넘기 수행평가에선 매우잘함을 받았어. 정말 뿌듯해. 이렇게 줄넘기에 자신있는 반면 훌라우프는 잘 못해. 최고 기록이 14개야. 학교에서 훌라우프 게임을 하면 내가 가장 빨리 떨어져. 그래서 집에서 조금씩 연습하고 있어. 국어는 재미있는 글을 많이 읽지만 쓸 게 너무 많아. 문제도 서술형이 많고. 영어는 다 배워서 쉬운데 선생님이 뭘 물어보면 답만 외치는 경우가 많아. 선생님은 단어 자체를 읽으라고 했는데. 영어는 시작만 하면 난리야. 수학은 이미 다 배워서 지루해. 그런데 선생님들은 일일이 풀어서 설명해주셔. 그래서 지루함이 두 배야.


지금도 만나고 싶지만 상황이 안 돼서 만나지 못하고 있어. 우리가 지금 만나지 못하니까 편지라도 자주 하자. 너의 편지 기다릴께.

 

2021. 6/1

~연아가~


채연아(운산초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