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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글

제목 사람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너에게
글쓴이 권규린

안녕, 너를 생각하며 7월에 썼던 편지를 다시 마주하게 됐어. 이제는 2021년에서 2022년이 되었지만, 그 사실을 잊고 일기에 2021을 적고는 해. 이 편지를 썼던 계절인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지나 겨울이 되었어. 계절도 변하고 시간도 변했지만 내 마음만큼은 변하지 않아서 네게 전해주고 싶었어. 예쁜 마음을 가득 담아 온 마음을 다해 너의 행복을 빌게. 난 지금도 앞으로도 너의 앞 날을 응원해! 안녕. 


사람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너에게. 

안녕, 오랜만이야. 벌써 7월이네. 여름이 한창이야. 만물이 푸르고, 별들이 소리를 내지르는 밤이 계속되고 있어. 너는 요즘 어때? 여름 방학의 시작과 함께 벅찬 반짝임과 함께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니, 아니면 새로운 것들을 생각하기도 전에 뜨거운 햇살에 눈 못 뜨는 하루를 보내고 있니? 5월은 어땠고, 6월은 어땠어? 너와 다시 마주한 계절이 7월이라, 나는 5월의 너와 6월의 너, 그리고 다른 계절의 너까지 묻고 싶어. 있잖아, 시간이 흐르는 건 우리가 걷잡을 수 없는 문제일까? 뜬금없는 말이지만 말이야, 우리는 흘러간 시간들을 묻지 않고 그냥 묻어놔야 하는 걸까? 네가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난 너의 수많은 날들을 그저 묻어줄거야. 너가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듯이 말이야.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여름방학이지만, 여름방학은 많은 것들이 변화하는 시간이래. 난 변하는 것들 중 하나가 너의 경험에 새로운 추억이 생기는 것이길 바라고 또 바라. 왜냐면 넌 나에게 행복했던 적이 없다고 말했으니까. 이제는 네가 여름녘을 보면서 여유를 느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너는 많은 사람들을 웃음짓게 만드는 사람이니 너도 많이 웃었으면 좋겠어. 


이제 정말 여름이네? 나는 푸르른 봄철을 너무도 사랑해서 이번 여름을 맞이하기까지 조금의 시간이 더 걸렸어. 너는 어때? 너가 좋아하는 계절이 무엇이든 앞으로 너에게 다가올 계절이 좋은 순간으로 가득차길 바라. 넌 나에게 좋은 순간을 가득 선물해줬잖아. 먼 훗날 되돌아볼 순간에 너와 함께한 순간들이 있어서 다행이야. 찬란하던 우리를 기억에 담을 수 있어 그것도 다행이고. 안녕, 잘 지내! 온전한 네 삶을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