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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글

제목 도현이에게
글쓴이 최희선

가장 친한 나의 친구 도현이에게


  안녕 나는 너의 베스트 프랜드인 본우야. 그동안 너랑 있었던 추억들을 생각하면서 너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주고 싶어서 편지를 쓰게 되었어. 말로 하기는 쑥스럽잖아.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 우리가 화장실에 만났을 때 내가 먼저 말을 건 것이 기억나? 몇십 명 되는 우리 반 중에서도 나는 너랑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도현이라는 이름이 왜인지 모르겠지만 마음에 들었어. 그래서 말을 걸었지. 처음 말을 걸었던 곳이 남자 화장실인 건 아직도 너무 웃긴 것 같아. 그때 내가 내 이름을 말하고 나서 너는 어디 사냐고 물어보고 너가 바로 대답해줬지. 그래서 그날 바로 같이 집에 간 거 기억나? 봄에 친해졌는데 혹시 그날 우리가 입고 있었던 패딩 색깔이 기억나? 내 기억으로는 내가 남색이고, 너가 검정이였던 것 같아.

  너하고 집에 가는 길에 놀이터에서 자주 같이 놀고, 또 같은 학원 다니고 같은 반이 된 게 너무 좋아. 난 그중에서도 방학에 놀이터에서 논 게 제일 좋았어. 너는 나랑 어디 갈 때 제일 좋아? 물어보고 싶어. 내가 너한테 고마운 것 중에 하나는 나와 함께 밖에서 놀 때 맛있는 걸 사줘서 고마워. 나는 많이 사주지 못했는데 너무 고마워. 우리는 여태까지 한 번도 싸우지 않았잖아. 앞으로도 싸우지 않고 잘 지내자.

  우리 커서 제주도로 놀러 가자. 결혼하면 같이 가서 내가 소고기 구워줄게. 나는 결혼하면 너처럼 이름도 멋진 쌍둥이를 3명 낳고 싶어. 너는 몇 명 낳을 거야? 나는 커서 회사에서 기술팀에 가고 싶어. 너는 경찰이 될 것 같아. 왜냐면 너는 힘이 세고 달리기가 빨라서 경찰이 될 것 같아. 그래서 범인을 잘 잡을 것 같거든. 우리 27년 후에 제주도에서 이 편지를 꺼내서 같이 읽어보자. 우리 27년 후에도 친구가 되어 있자. 안녕!


-평생 친구 본우가-


인천가현초등학교 4학년 1반 구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