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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영화감상문

제목 '목걸이'를 읽고
글쓴이 장진욱

  프랑스의 소설가 기 드 모파상은 '목걸이'라는 소설에 기막힌 반전을 하나 만들어 놓았다. 자신이 세상 모든 것을 만끽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곱게 자란 처녀는 한 하급 관리, 로와젤의 청혼을 받아줌으로써 원래보다 미천한 계급으로 떨어진 여자처럼 행복하지 못했다. 어느 날, 관저에서의 무도회에 초대받게 된 로와젤 부인은 나들이옷도 없고 장신구도 없어 로와젤 씨에게 많은 불평을 쏟아내고, 그 불평을 들은 로와젤 씨는 포레스터 부인에게서 목걸이를 하나 빌리지만 무도회가 끝난 후 그 목걸이를 잃어버리고 만다. 로와젤 씨와 로와젤 부인은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생활을 직접 체험한 후, 3만 6천 프랑으로 비슷한 목걸이를 사서 포레스터 부인에게 돌려주었다. 그러나 10년 뒤 포레스터 부인이 가지고 있었던 원래의 목걸이는 500프랑의 값어치밖에 되지 않는 가짜 목걸이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소설에서 로와젤 부인은 얼룩지고 초라한 집에서 생활하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며 부유하고 사치스러운 삶만을 동경한다. 또 현실에 대한 많은 불만을 겉으로 드러내고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로와젤 씨는 넉넉하지 못한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아내의 말을 들어주는, 선량하고 유순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로와젤 부인과는 달리 어렸을 때부터 가난했지만 주어진 현실에 매우 만족하며 살아간다.
  포레스터 부인이 로와젤 부인에게 비싼 목걸이를 서슴없이 빌려줄 때부터 많이 수상했다. 이후 책을 읽으면서 반전에 대한 복선을 두 가지 찾을 수 있었다. 로와젤 부부가 3만 6천 프랑을 주고 산 목걸이를 포레스터 부인에게 돌려줄 때, 로와젤 부부는 그 목걸이가 새로 산 비슷한 목걸이라는 것을 들키면 어쩌나 하고 많이 걱정한 반면 포레스터 부인은 목걸이 상자를 열어보지도 않았다. 그것은 즉, 포레스터 부인은 그 목걸이가 애초에 가짜라는 것을 의식하고 있었고 가짜 목걸이에 대해 관심도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로와젤 부부가 목걸이가 들어 있었던 상자를 들고 상자에 쓰인 보석상에 찾아갔을 때, 보석상은 장부를 찾아보았따. 하지만 보석상은 상자만 팔았을 뿐 목걸이를 팔지는 않았다고 하였다. 아마도 포레스터 부인이 다른 곳에서 산 가짜 목걸이를 보석상에서 산 상자에 담았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이 두 가지의 복선으로 포레스터 부인이 로와젤 부부에게 빌려준 목걸이가 가짜라는 반전을 찾을 수 있다. 여기서 목걸이는 헛된 욕망, 즉 어리석은 욕심을 의미한다. 로와젤 부인은 목걸이에 대한 어리석은 욕망으로 애처로운 비극을 가져왔다. 남의 물건을 탐내고 남의 생활을 탐내는 행동은 자신을 스스로 불행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