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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영화감상문

제목 내 외모가 어때서 를 읽고
글쓴이 이단비

내 외모가 어때서를 읽고

 

외모에 한참 관심이 많은 시기.

여자라면 평생 한다는 다이어트에 관심이 생기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를 생각하는 시기. 이 책 제목이 한눈에 들어온 거보면 나도 그런 시기. 사춘기가 시작되었나보다.

이 책의 주인공 한비는 여드름이 나기 시작하면서부터 거울을 손에서 놓지 못 할 만큼 여드름에 집착하는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의 여드름만 볼 것 같다는 두려움에 사람들 만나기를 주저하고 스스로를 작게 만들어 버리는 아이.

나도 사람들이 나의 뚱뚱한 몸매만 바라볼까봐 외출하기도 싫고 학원도 다니기 싫은데.. 한비의 마음이 너무 공감되어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진이에게 선물 받은 마법 거울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깨달아가는 걸 보면서는 부럽기도 하고 왜 그걸 한비 본인만 모르지? 라는 생각에 답답한 마음도 생겼다.

한비는 장점이 많은 친구이다. 자신을 믿고 따르는 보육원 아이들에게 영어동화를 실감나게 읽어주고 껌딱지처럼 자신만 졸졸 따르는 진우가 귀찮을 법도 한데 밥도 먹여주고 살뜰하게 챙겨주는 것 보면 마음이 너무 예쁜 친구이다.

키는 작지만 농구를 잘 하는 재민이, 영어말하기대회에서 외국에서 살다온 소연이보다 더 우수한 평가를 받은 한비, 늘씬하고 외국어만 잘하면 될 줄 알았던 스튜어디스가 사실은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보면서 선입견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또래보다 많은 나의 몸무게는 키도 그만큼 크니까, 친구만큼 뽀얀 피부는 아니지만 나의 까무잡잡한 피부는 훨씬 건강해보이고, 운동신경은 부족해서 늘 구멍이지만 대신 더 열심히 달리고 더 많이 움직이려 노력하였더니 친구들과 승리의 기쁨도 함께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못하는 것에 위축되고 그래서 피하게 되면 나는 발전하지 못한다. 못하면 어때? 더 노력하고 연습하면 되는 거지. 모르면 어때? 배우면 되지. 도전하면 분명 발전한다. 나의 강점을 찾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되고나니 이제 나를 놀리는 친구들에게 자신 있게 말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내 몸매가 어때서? 내 외모가 어때서? 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