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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화 감상문] 당신은 좀비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살아있다 영화리뷰
글쓴이 오란주


<#살아있다 / 조일형 감독 / 유아인, 박신혜 주연 / 2020 >

개인평점 : 2 / 5 (★★☆☆☆)

한줄평 : 당신은 좀비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3문장 줄거리


좀비가 나타난다. 버틴다. 살아있다.



스토리 전개가 빠르다? :) vs 앞뒤 맥락이 없다! :(


영화의 내용은 위의 3문장이 전부다.


1. 좀비가 나타난다.

: 얘네들이 갑자기 왜 나타났는지 아무도 모른다. 알려고 하지 않는다.


2. 버틴다.

: 유아인의 홀로 버티기 기술. 심리적으로 무너지는 장면들이 나온다. 역시 유아인! 연기는 잘하지만... 공감이 안되네~~

3. 살아있다.

: 또 다른 생존자 박신혜와 함께 달리고 달린다. 옥상까지. 결국 살아남는다. (영화 엑시트가 떠오르는 건 나뿐만은 아니겠지? ^^;;)

하긴~ 사는데 이유가 있어야 하나. 그냥 살아야만 하는 거지.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장 폴 사르트르는 인간을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로 보았다. 마치 <#살아있다> 영화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좀비들처럼. 또 어느날 눈 떠보니 홀로 집에 남아 있던 유아인처럼.


사르트르는 그의 저서 <존재와 무>에서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라고 표현했다. '실존'의 사전적 의미는 실제로 있는 것이다. 그저, 그냥 이유 없이 '있음' 그 자체를 말한다. 세상에 내던져졌으니 살아야만 한다. 그 이유는 내 스스로 만들어가면서 적극적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철학이 바로 실존주의다.



당신의 선택


사르트르는 이러한 명언도 남겼다.

인생은 BD 사이에 있는 C.


B(Bread)D(Dessert) 사이에 있는 C(Chicken)? 노노! (내가 어제 먹은 것들을 절대 말하지 않겠다!)

빵과 디저트 사이에 있는 치킨이 아니란 말이다.


인생은 B(Birth) 출생과 D(Death) 죽음 사이에 있는 C(Choice) 선택이다.

내 스스로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선택을 하면서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

오늘 당신의 선택은 무엇입니까?




철학좀비


요건~ 오스트레일리아 철학자 데이비드 존 차머스의 이론이다. (맥락없는 이 영화에 발맞춘 전격 맥락탈출 리뷰! )


철학좀비는 외모도 행동도 우리와 똑같다.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에게 퀼리아, 즉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철학 좀비가 우리의 생활 속에 섞여 있어도 그들이 좀비라는 것을 절대로 알 수가 없다. 차머스는 철학 좀비와 인간의 차이를 마음이라고 주장하며 인간의 본질은 '마음'이라고 결론지었다.

(참고 : 철학용어도감 308p)


가끔, 나는 인간이고 너는 좀비였구나.... 라고 (속으로만) 중얼거릴 때가 있다.

내가 좀비일 수도 있다.


당신은 좀비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지금 제대로 된 '선택'을 하고 있는가?




#다시리뷰 #볼까말까


스토리의 빈약함으로 인해 유아인의 활약에도 심폐소생술이 되지 않았던 98분이었다. 게다가 난 좀비를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아주 지극히 개인적 평점은 별 2. 좀비 보는 동안 지루했지만 그 와중에 유독 예뻐 보이는 박신혜의 얼굴을 보며 점점 화가 나는 내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ㅎㅎ 유아인의 연기와 박신혜의 예쁜 얼굴이 궁금하다면 주말 조조로 쿠폰 활용해서 보세요~!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철학용어도감 308p_성안당

철학용어도감 276p_성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