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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영화감상문

제목 [서평]<퍼스널 리셋>, 이라야 지음, 미디어숲, 2020
글쓴이 고청훈

고인 물은 결코 바다에 이를 수 없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진다. 의욕을 갖고 추진했던 일들이 물거품이 될 때, 허무하게 잃어버린 시간이 아까워진다. 이럴 때 인생도 리셋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리셋만 된다면 실수하거나 실패하지 않고 재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원점으로 되돌리는 리셋은 하지 못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리부팅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퍼스널 리셋>그동안 살아오던 방식을 리셋해 보자고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한 인생이 흡족하지 않고, 사회가 인정하는 성공에 도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다른 사람들의 기준이 아닌 자신 만의 기준으로 자기 관리, 목표 관리, 시간 관리, 인간 관계 관리를 통해 리셋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자기가 한 일 중 가장 위대한 일탈은 무엇인가?(22)

 

변화의 출발점은 일탈하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했다. 변화된 결과, 좋은 결과를 얻고 싶어하면서도,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루틴에서의 일탈이 변화의 출발점이 아닐까 싶다.

 

<퍼스널 리셋>은 인생 리셋을 위한 방법으로 자신감 갖기, 자기 관리, 목표 관리, 시간 관리, 인간 관계 관리를 제시하고 있다. 챕터마다 나를 바꾸는 한 걸음이란 물음으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한다.

 

자신감 갖기

인생 리셋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주인공인 인생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며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세상의 기준,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기준으로 살아야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야 한다.
우리가 인생을 멋지게 사는 요령이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주인공으로 살기란 쉬우면서도 어렵다.
사회적 시선에 갇혀 있거나, 통념이나 기준을 무시하고 살 수 없다는 핑계로,
혹은 현실에 안주하기 위해 우리는 의 기준에 맡긴다.(34~35)

 

1.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
2.
내 전 재산을 털어 무엇과 바꿀 수 있는가?
3.
무엇이 나를 성장시킬 수 있을까?
4.
내가 태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5.
내가 죽기 전에 해야만 하는 일은 무엇일까?
6.
나는 무엇에 가장 분노를 느끼는가?
7.
사회에 내 작은 힘을 보태 어떤 효과를 거두고 싶은가?(44)

 

삶이란 자신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창조하는 과정이다.”
-
조지 버나드 쇼 (59)

 

자기 관리

자신감을 가졌다면, 자기 관리를 통해 인생 리셋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건강 관리가 가장 우선이고, 성장하고자 하는 마인드셋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또한 성공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니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필요하고, 단점을 고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해 정작 장점을 강점으로 만드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의 세계적인 석학 캐럴 드웩 교수는
사람들이 가진 두 가지 마음가짐에 대해 발표했다.
고정 마인드셋성장 마인드셋이다.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재능과 능력이 불변하고 고정돼 있는 자질이라고 믿는다.(
)
반면,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재능과 능력이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85)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려고 애쓰는 시간과 노력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외출 수 있는 것에 투자하라.(101)

 

시간 관리

자기 관리라는 토대가 마련되었다면, 이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쓰고, 자투리 시간도 버려지지 않도록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미루지 않고 작은 것이라도 실행하는 행동력을 가지고, 때로는 쉼표를 통해 목표를 재정비하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인생의 쉼표와 관련해 교훈을 주는 우화가 있다. 두 명의 나무꾼이 있다. 한 명은 쉬는 시간도 없이 나무를 팬다. 또 다른 나무꾼은 쉬는 시간을 가지며 도끼날을 갈아 나무를 팬다. 누가 더 많은 나무를 팰 것인가? 쉬는 시간도 없이 나무를 패면 도끼날이 무뎌져 많은 나무를 팰 수 없다. 힘쓴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없다. 힘을 빼는 것 혹은 나무를 패는 횟수가 얻고자 하는 결과였다면 모르겠지만.

 

일을 미룰지를 예측할 수 있는 요소
1.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일을 할 수 있는가?)
2.
임무 완수의 가치(이 일을 끝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3.
일의 마감 시간(이 일을 얼마나 빨리 끝내야 하는가?)
4.
개인 취향 및 감수성(이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가?)
-
캘거리 경영대학원 피어스 스틸 박사 (148)

 

우리 삶의 쉼표는 마침표가 아니다.
문장에서의 쉼표는 그 의미를 분명하게 해주고,
뒤에 오는 문장의 이해를 돕는다.
교향곡에서 쉼표는 강렬한 여운과 함께
다음에 이어질 음률을 기대하게 한다.(155~156)

 

다음을 위해 잠깐 걸음을 멈추고 편히 쉬는 것을 아까워해서는 안 된다.
목표를 정하고 꿈을 위해 뛰는 당신이
더 나은 지점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이다.(156)

 

목표 관리

네 번째 방법은 목표 관리이다. 단계별로 목표를 세우고 빠른 시간내에 완벽하게 이루려 하기 천천히라도 꾸준히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목표는 사회의 변화에 따라 혹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으며, 냉철한 중간점검을 통해 목표를 조정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목표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한계에 부딪혔다면 포기를 위한 핑곗거리를 찾거나 반복된 실수에 스스로 쿨해지지 말고, 잠시 쉬며 재충전의 기회로 삼으라고 한다.

 

젊은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성공하길 바라지만,
진정으로 하루 아침에 성공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에게 이런 재주가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삶의 시련을 겪게 될 것입니다.”
-
헨리 키신저 (183)

 

자기가 노력한 게 스스로를 감동시킬 정도가 되어야 그게 정말 노력한 것이다.”
-
조정래 (213)

 

인간관계 관리

인생리셋을 위한 마지막 단계는 인간 관계 관리이다.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 관계이다 보니 마지막 단계로 다룬 것이 아닌가 싶다. 자기 관리도, 시간 관리도, 목표 관리도 모두 혼자서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상호작용으로 혼자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어려운 것 같다.

 

말하기 보다는 경청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겸손한 태도를 갖고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도록 상대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공통점을 찾아 상대에게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침묵은 무지를 드러내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침묵에는 우리 삶의 무한한 뉘앙스들이 깃들어 있다는 마르크 드 스메트의 이야기는 침묵이 갖는 힘을 느끼게 한다.

 

대화를 시작할 때 먼저 당신 마음속에 있는
사람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충고하고 싶은 생각들을 모두 비워낸 후에 듣는 것이 중요하다.(
)
상대가 판단 능력이 없어서 당신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자신의 불합리한 상황을 들어주는 조력자가 필요할 따름이다.
이미  행동이나 대응전략을 생각해 놓고
그 방법이 맞는지 확인하려는 의도도 숨겨져 있다.(233)

 

말을 배우는 데는 2년이 거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만큼 경청을 습관화하기가 어렵다.
말하기는 쉽다.
말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함량과 무게인 것은 아니다.
진심을 담은 의미 있는 말을 하기는 어렵다.
잘 들어야 가능하다.(234)

 

스탠퍼드대학 심리학 교수 켈리 맥고니걸은
험담의 동기는 자기 PR이라고 했다.
상대를 비하하거나 문제점을 들추어냄으로써
자기 자존심을 높이려는 의도다.
자신이 험담의 대상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는 것을 은근히 포장하여 드러낸다.
험담의 대상이 없는 상황에서는 더 신랄해진다.
그러다 상대가 나타나면 함구한다.(238)

 

침묵은 여러 사건의 색깔이다.
그것은 옅을 수도 있고 진할 수도 있다.
즐거울 수도, 오래 묵었을 수도, 공기처럼 가벼울 수도,
슬플 수도, 절망적일 수도, 행복할 수도 있는 것이다.
침묵에는 우리 삶의 무한한 뉘앙스들이 깃들어 있다.”
-
마르크 드 스메트 (240~241)

 

경험은 과정이고 지혜는 그 과정에서 맺어지는 열매다.
열매가 하나만 열리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실패한 경험에 대한 재도전, 폭넓은 독서,
다양한 강연으로 자신의 경험에 자양분을 더해야 한다.
그럴수록 당신에게 열리는 지혜의 당도가 높아진다.(248)

 

겸손은 남을 존중하여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남들보다 월등하거나 우수한 부분을 내세우지 않고
자신이 부족하다는 자세로 임하는 심리작용이다.
여기서 부족은 실력이나 능력이 없는 사람을 뜻하지 않는다.
자신의 무지를 알리는 것도 아니다.
단지, 상대에 대한 존중의 의미이다.
그러므로 어느 순간에는 잘 아는 것도 배우는 자세로 다가서야 한다.(249)

 

상대를 존중하면서 자기 의견에 당당함을 가져라.
눈치를 보거나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는 것은 겸손이 아니다.
오히려 자아가 위협 받는 경고신호다.
겸손과 자존감이 낮은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252)

 

소통을 위한 세 가지 요소에는
선입견을 버리는 것과 공통점을 찾는 것,
그리고 상대에게 마음을 여는 것이 있다.(261)

 

항상 진보와 개혁을 위해 싸워라.
부당함과 부패를 절대 묵인하지 말라.
항상 모든 당파의 선동가들과 싸워라.
어떤 당파에도 소속되지 말라.
항상 특권 계층과 공공재산의 약탈에 항거하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없어서는 안 된다.
항상 대중의 복지에 헌신하라.
단순히 뉴스를 인쇄하는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항상 철저하게 독립적이어야 한다.
약탈적인 금권에 의한 것이건 약탈적인 빈곤에 의한 것이건,
무엇이든 잘못된 일을 공격하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
조지프 퓰리처 (267)

 

바다에 이르는 것이 목표인 물은 끊임 없이 흘러야 한다. 현실에 안주하며 고인 물은 결코 바다에 이를 수 없다. <퍼스널 리셋>을 통해 현실에 안주하거나 실패가 두려워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성공하길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되돌아보게 된다.

 

<퍼스널 리셋>의 각 챕터 마지막에 소개된 일론 머스크, 마리암 미르자카니, 제임스 카메론, 조앤 롤링, 래리 페이지, 셰릴 샌드버그, 칼 세이건, 자하 하디드, 조지프 퓰리처, 레이첼 카슨의 이야기도 큰 울림을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