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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영화감상문

제목 [서평]<고전 읽기 독서법>, 임성훈 지음, 리드리드출판, 2020
글쓴이 고청훈

고전 읽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 담긴 고전이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했다. 원문을 깊이 음미할 시간도 없이 그저 주어진 해석을 외워 정답을 맞춰야 하는 것으로 인식된 탓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책이라면 만화책, 추리소설, 무협지를 읽는게 다였던 시절이다. 추리소설이 주는 스릴과 반전도 없고, 무협지에 비해 인간미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서른 즈음에 늦깎이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고전이 고리타분하다고 여긴 것은 고전을 읽지 않은 것, 혹은 고전을 깊이 이해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변명이자 궤변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렵더라도 거부하지 않고 당시에 이해할 수 있는 수준 만큼만 이해하며 읽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이제라도 고전을 읽고자 마음 먹어도 이 많은 고전을 언제 읽지라는 생각과 어디서부터 어떻게 읽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고전 읽기 독서법>은 부모로써 자녀에게 어떤 고전을 어떻게 읽는 것을 알려줘야 하는지 그 방법을 전하는 책이지만, 늦깎이 독서가의 고전에 대한 고민도 해결해주는 책이다.

 

고전 독서 코칭 5단계
1
단계 먼저 부모가 읽고 아이와 함께 볼 부분 정리
2
단계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략 수립
3
단계 아이가 읽고 싶다고 할 때까지 호기심 자극
4
단계 책을 읽으면서, 읽고 난 뒤에 상상력, 생각을 이끌어내는 질문하기
5
단계 읽을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게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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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독서 교육법
1.
호기심을 자극하라.
2.
질문하라.
3.
연결독서로 무한확장하라.
4.
필사하라.

 

저자는 아이와 함께 읽는 핵심 고전으로 제시한 여덟 가지 고전으로 <소크라테스의 변론>, <논어>, <어린 왕자>, <갈매기의 꿈>, <오디세이아>, <변신이야기>, <이솝우화>, <격몽요결>을 꼽았다. 제대로 읽지는 않았지만 한 번쯤 읽었던 책이었음에도 행간에 숨겨진 이야기에 대한 저자의 해석을 보면서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결국 고전 읽기는 문장에 드러난 이야기를 읽는 것과 함께 문장에 드러나지 않고, 행간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오늘의 나와 연결하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오랜 시간 책장에서 잠자고 있는 <어린 왕자>, <갈매기의 꿈>, <변신이야기>를 꺼내 읽으며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고전이 갖고 있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다며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1세까지 그린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에 비하면 나의 고전 읽기는 아직 늦지 않았다.

 

어떤 고전을 먼저 읽게 할 것인가?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문학부터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