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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영화감상문

제목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를 읽고
글쓴이 채연아

갈냥이 소르바스와 갈매기 켕가의 이야기

- 채연아(운산초 5학년) -

 

학교에서 온책 읽기로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를 읽었다. 우리 반 친구들은 이것을 줄여 갈냥이라고 불렀다. 본 제목은 길고 딱딱한데, 갈냥이는 짧고 귀여워서 더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며 한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림 그리기이다. 그림 그리기는 제일 인상깊거나 재미있는, 즉 마음에 든 장면을 그리는 활동이다. 나는 맨 처음 아기 갈매기가 태어났을 때 고양이가 사과를 굴려서 가져온 순간을 그렸다. 사과를 데굴데굴 굴려오는 고양이와 사과를 먹으려 뒤뚱뒤뚱 걸어오는 아기 갈매기 모두 귀여워서 제일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왼쪽에 청어 떼다!”라는 선두 갈매기의 대사로 시작한다. 갈매기들이 여행을 하면서 여섯 시간째 비행하고 있다는 대목에서 놀랐고 나였다면 힘들어서 진작에 포기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조금 뒤 갈매기 켕가는 다른 갈매기들과 청어 사냥을 한다. 청어가 맛있는지는 모르지만, 갈매기들이 잘 먹는 걸 봐서는 맛있을 것 같다. 청어 맛이 궁금해졌다. 그 뒤 비상 신호가 들리지만 하필 켕가는 청어를 잡기 위해 머리를 물 속에 담그고 있던 상황이라 듣지 못한다. 켕가의 운명이 궁금하고 긴장되는 순간이였지만, 아쉽게도 소르바스에 관한 이야기로 전환되어 실망스러웠다.

검은 고양이 소르바스는 고양이 소르바스의 주인인 소년이 너 혼자 두고 가서 미안해!”라고 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소년은 고양이 소르바스를 혼자 두고 방학 여행을 간다. 소년의 방학 여행은 부러웠다. 소년의 가족들이 모두 떠난 뒤 소르바스는 신나는 상상을 하며 즐거워한다. 나도 엄마, 아빠, 동생 모두 집에 없고 나만 집에 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게임을 실컷 해서 즐거웠었다. 그래서 소르바스의 마음이 매우 공감되었다.

그 뒤 켕가가 나오는 장면으로 다시 전환된다. 켕가는 다시 하늘로 날아오르려 하지만 파도에 덮이게 된다. 물 위로 떠오른 켕가는 기름에 오염된 바다의 한가운데 있었고 몸이 석유 기름으로 뒤덮여 있었다. 동료를 버리고 간 아레나 로하 등대의 갈매기들이 참 매정했고 켕가가 불쌍했다. 켕가는 노력 끝에 날게 되나 점점 힘이 빠진다. 소르바스가 햇빛을 쬐던 집 발코니로 켕가가 떨어지며 둘은 만나게 된다. 켕가가 살 수 있을 거라 기대되었다. 그러나 켕가가 곧 자신은 죽을 거라고 말하자 실망했고 소르바스의 대처도 궁금해졌다. 소르바스는 켕가와 세 가지 약속을 한 뒤 도움을 청하러 가고, 켕가는 알을 낳은 후 결국 죽게 된다. 약속의 내용은 알을 먹지 않을 것,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 알을 보호할 것, 아기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줄 것이다.

소르바스는 같은 고양이인 친구 꼴로네요, 세끄레따리오, 사벨로또도와 함께 우여곡절을 거친 뒤 집으로 돌아오지만 죽어있는 켕가와 켕가의 알을 발견한다. 켕가의 장례식을 치른 뒤 알을 돌보던 소르바스는 어느 날 알에서 아기 갈매기가 부화하게 되자 친구들과 함께 기뻐했다. 켕가 2세가 태어나서 나도 기뻤지만 소르바스 일행이 켕가의 이름을 모른다는 생각까지 미치게 되자 아기 갈매기의 이름이 무엇이 될지 궁금해졌다. 나는 일찍 죽은 켕가를 기억하기 위해 아기 갈매기에게 켕가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다. 소르바스는 아기 갈매기에게 행운아라는 뜻의아포르뚜나다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그 뒤 켕가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포르뚜나다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려 한다. 그러나 고양이들의 힘으로는 아포르뚜나다에게 나는 법을 가르칠 수 없었다. 결국 소르바스는 최후의 수단으로 인간과 대화를 한다. 도움을 청하는 소르바스의 말을 듣고 인간은 다행히도 도와주겠다고 한다. 그날 밤, 인간과 소르바스, 아포르뚜나다는 같이 탑 위로 올라간다. 그 탑 위에서 아포르뚜나다가 떨어지듯 둘의 시야에서 사라졌을 때 정말 놀랐지만, 다시 날아오를 때는 정말 기뻤다.

이 책은 서로 다른 존재인 인간, 고양이, 갈매기끼리 어우러지는, 존중과 어울림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이다. 서로 존중하며 어울리는 세계를 책 속에 담아서 이야기가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이런 가치를 느낀 만큼, 일상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존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