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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문/기행문

제목 우리의 추억이 될 '미리내'에서의 1박 2일
글쓴이 강승모
3학년이라 시험도 끝났서 너무 기쁘고 또한 수학여행, 수련회를 다녀 온 적이 없는 우리 부원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천금 같은 소식하나가 들려왔다. 바로 3학년을 장식하는 1박 2일동안의 졸업여행이었다. 하루하루 이 날이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는데 마침내 당일이 되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 전날 밤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짐을 싸고 잠도 못 이룬 채 날이 밝았다. 아침에 일어나니 준비물로 둘러쌓여 있는 가방과, 저의 도시락을 싸고 계시는 엄마를 보니 더욱더 실감이 났다. 그렇게 학교로의 발걸음을 뗐다. 학교에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13대의 관광버스와 친구들이 있었다. 그렇게 어느덧 약속한 시간이 되자, 우리는 드디어 버스를 타고 출발 했다. 차에서 친구들과 왁자지껄 이야기도 하고, 게임도 하고, 노래도 듣고 부르며 간식을 먹었다. 도중에는 차오르는 나의 방광 문제를 해결해 줄 천국같은 휴게소도 한번 들렸었다.

그렇게 총 3시간 정도를 달려 양평 '미리내 캠프'에 도착했다. 그 곳에는 우리를 반기는 청소년 지도사와 왠지 모를 사악하고 살기 넘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가자마나 청소년 지도자 선생님들은 굉장히 무서웠다. 그래서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소지품 검사와, 입소식도 아주 엄격하게 했다. 우리가 남중이어서 그런가보다... ... 모든 '여는 마당' 행사를 마치고 엄마께서 손수 싸주신 도시락을 먹고 숙소 배정을 받은 다음 숙소로 향했다. 우리 조는 통나무로 되어있는 별관 701호를 썼다. 그렇게 짐을 풀고 우리는 다시 '은하수홀'에 모여 프로그램 배정을 받았다. 프로그램은 총 7가지로 구성되어 있었다. 프로그램으로는 챌린지High, 챌린지Low, 오리엔티어링, 난타, 응원댄스, 탭댄스, 작품도미노 이러한 것들이 있었다. 나와 친구들은 오리엔티어링과 작품도미노를 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밀려 탭댄스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탭댄스를 한 것에 대하여 절대로 후회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내게 맞는 재능을 또 하나 찾아낸 것만 같았다. 우리는 탭대스 할 때 신는 구두 대신에 신발에 '탭'이라는 것을 끼고 울라라세션의 'Swing baby'라는 곡에 몸을 흔들었다. 처음에는 에이 뭐야......, 하고 별로 하기 싫어했지만, 오리선생님과 함께한 탭댄스도 나름 의미 있고 재미있었다.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우리는 저녁식사를 했다. 처음 저녁식사는 너무 맛있고 먹을 것이 많아서 눈이 돌아갈 것만 같았다. 떡볶이, 피자, 튀김, 고기 등 우리 학생들이 너무나도 좋아할 만한 음식들이 뷔페식으로 있었다. 그렇게 눈도 호강, 입도 호강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중앙홀로 가서 첫날밤을 불태울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하였다. 각반 반장들의 정말 소름끼칠 정도의 장기들과 각반 친구들이 열심히 자기 장기를 뽐내는 시간을 가졌다. 열기는 정말 대단했던 것 같다. 그 공연에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3-10반이 단연 돋보였다. 그리고 학생부장 선생님과, 학년부장 선생님, 그리고 모든 3학년 선생님들의 '남행열차',는 정말 뜨거운 호응과 박수갈채를 받을 만큼 사제 간의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다. 그렇게 첫날밤을 뜨겁게 불태울 마지막 행사를 마치고, 각자 숙소로 돌아가서 이불을 깔고 점호를 받았다. 불을 끄고 자유시간이 부족했던 우리 친구들은 서로 재미나게 밤을 즐기고 있는데 청소년 지도자 선생님께서 돌아다니시며 자라고 해서 많이 놀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그러던 도중에 우리 숙소에 담임서생님께서 오셔 함께 과자파티도 하고, 선생님의 재미있는 과거이야기, 우리들의 미래이야기를 나누며 놀고 눈을 잠깐 붙이니 날은 밝아있었다.

하루를 시작하기에 앞서 깨끗하게 씻고, 맛난 아침밥을 먹었다. 그리고 어제 했던 프로그램 7가지를 다시 짜서 했는데 난타를 하게 되었다. 나는 난타동아리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배우는 북으로만 하는 것이 난타인 줄 알았지만 다양하게 꽹가리, 북, 기름통, 빨래판, 통등을 이용하여 노래에 마추어 북을 쳐대는데 여태까지 해왔던 것과는 색달라서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킹콩 선생님의 재치 있는 말과행동으로 웃음을 멈출 수 없었던 것 같다.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가 청소를 하고 퇴소를 했다. 그리고 나서 2일간의 여정을 마치는 퇴소식을 했다. 퇴소식의 마지막에는 청소년 지도자 선생님들이 동영상을 찍어서 '졸업여행'이라는 테마로 영화 한편을 만들어 주셨는데, 보니 '정말 마지막이구나......'하는 생각에 가슴이 울컥 했다. 그렇게 맺음마당이 끝나고 점심을 먹고 난 후 차에 몸을 실음으로서 우리의 중학교 생활의 마지막 졸업여행이 마무리 되었다. 또 퇴소를 할 때에는 버스 밖 한편에서 청소년 지도자 선생님들께서 하나같이 손을 흔들고 계시는 모습을 보고 약간 찡하기도 하고 보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한번 만나고 이젠 다시는 만날 일이 없다는 생각을 하니 슬퍼졌다. 많이 호되게 대해주시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프로그램과, 말, 행동으로 우리를 웃겨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며 이만 줄이겠다......

중학교 생활 3학년 마지막 졸업여행이라고 생각하니, 첫 테마부터 아쉬움과 눈물이 몰려왔다. 하지만 친구들과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고 새로운 경험들도 하면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배워 더욱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정말 의미있고 좋았다.
마지막으로 선생님들께 저희 졸업여행 보내주시려고 노력하신 거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친구들, 선생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