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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문/기행문

제목 즐거웠던 보성여행
글쓴이 정세진
6학년 여름방학을 맞이해서 보성으로 여행을 가게 된 나. 방학이 시작되고 이렇게 일찍 여행을 가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컸다. 이번 2011년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나는 우리 가족, 그리고 외할머니와 함께 기대되는 마음을 안고 방학맞이 여행을 갔다. 우리가족, 외할머니와 함께 자가용을 타고 1시간 동안 차를 타고 7월 22일 오후 6시쯤 보성에 있는 다비치 콘도에 도착하였다. 보성 다비치 콘도 303호는 방학맞이 2박 3일 여행의 숙소였다. 나는 첫날에는 방학을 맞아서 여행을 왔기 때문에 그냥 숙소 안에서 놀기로 하였다. 나는 저녁 9시까지 책을 읽기도 하고, 공책 가득 낙서를 하기도 하고, TV를 보면서 과자를 먹기도 하고, 또 소파에서 뒹굴거리기도 하였다. 나에게는 오랜만의 제대로된 시간을 그냥 흘러보내는 일이였다.

저녁 9시에는 몸이 찌뿌둥하여서 가족, 그리고 외할머니와 함께 콘도 바로 앞에 있는 '율포 해수욕장'으로 불꽃놀이를 할 폭죽 2개를 같이 들고 나갔다. 하나는 나, 하나는 유진이가 들고 멋지게 터트렸다. 내가 든 폭죽에서 "피융!"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날아가면서 폭죽이 내 손안에서 연신 몸을 떨어댔다. 이때, 내 폭죽에서 나간 불꽃이 깜깜한 밤하늘을 가르며 아름다운 불꽃들로 퍼지는 아름다웠던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였다.

다음날 아침, 나는 전날 저녁에 매우 늦게 잤는데도 불구하고 아침 7시에 일어났다. 내 몸이 혼자서 일어난 것 같은 상쾌하고 두근거리는 기분이었다. 우리는 아침을 먹고 오전 8시부터 보성과 가까운 장흥에 토요일마다 열리는 토요시장에 가기로 하였다. 오늘이 마침 토요일이였기 때문에 토요시장의 문을 열려 있을 터였다. 나는 장흥 토요시장에 도착해서 경매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신기했고 '아, 저런게 경매였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우리는 시장을 둘러보다가 '세계 먹거리 장터'에서 중국 코너의 완자를 사서 먹었다. 중국 완자는 고기가 들어가 있지 않고 당근같은 야채가 풍부하게 들어가 있었다. 물론 맛도 최고였다. 나는 생전 처음봤던 경매와 맛이 최고였던 중국 완자의 맛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우리는 오전 10시쯤이 되자 장흥 토요시장에서 나왔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장흥 우드랜드로 갔다. 우드랜드는 편백나무 숲이고 나는 얼마 전 학교에서 수련회로 간 적이 있었기 때문에 우드랜드에 도착할 때까지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이지 못하였다. 외할머니께서는 이곳의 공기가 매우 좋다고 말씀하셨다. 사실, 나도 우드랜드에 들어가면서 편백나무의 향기로운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편백나무의 향기로운 냄새는 머리를 맑게 해주고 어떤 장애물이 있어도 하늘로 곧게 쭉쭉 뻗어나는 편백나무 특징 때문에 가구로 많이 쓰인다는 아빠의 말씀을 듣고 고개를 들어 푸른 하늘을 향해서 곧게 자라고 있는 편백나무를 보았다. 또, 나는 우드랜드의 전시관에 들려서 편백나무로 만든 2000원짜리 나무 팽이, 5000원짜리 목침을 샀다. 팽이를 돌릴 때마다 향기로운 냄새가 나서 기분이 좋았고, 편백나무 목침을 베면 향기로운 냄새를 맡으며 잠자리에 누우면 한 30분동안 못 자고 있는 나의 수면 시작 시간을 평소보다 더 빨리 당겨주었다.

우드랜드를 나와서 삼겹살로 점심을 먹은 후 오후 2시에 콘도에서 조금만 더 가면 있는 '해수파도 풀장'에 들렸다. 나는 처음에 해수라는 단어가 맨 처음에는 무엇인지 몰랐었다. 그러나 이 '해수파도 풀장'에 들려서 수영을 하다가 실수로 물을 마셨을 때 해수라는 단어가 어떤 뜻인지 알게 되었다. 참고로 내가 아는 해수라는 단어의 뜻은 바닷물이다. 어쨌든, 풀장에는 유진이와 아빠와 나만 들어갔다. 외할머니와 엄마는 차라리 풀장보다 목욕탕을 가는게 좋겠다고 말씀하시고 그렇게 목욕탕으로 가셨다. 우리는 풀장에서 약 3시간 정도 놀았다. 나는 그 풀장의 좋은 점 중 하나가 탈의실에 에어컨이 설정 온도를 19도로 한 채 틀어져 있다는 것이다. 진짜 시원하였다. 또, 에너지 절약이 생활화 되는 때에 이렇게 에어컨 온도를 낮추어 놓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정말 놀라웠다.

저녁밥을 오후 6시에 먹고 나서 거의 3시간동안 첫날처럼 빈둥빈둥 뒹굴뒹굴 놀았다. 그러다가 율포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한여름 밤의 추억'이라는 콘서트에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나는 레이져 쇼, 벨리댄스, 이제 막 데뷔하는 초보 가수들의 노래, 이름난 색소폰 연주자의 연주 등을 듣거나 보면서 모래찜질을 하였다. 모래찜질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콘서트가 열리는 장소가 바로 해수욕장이었기 때문이다. 고운 모래속에 발을 묻으니 보드라운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콘서트가 끝나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오면서 모래밭은 사락사락 걸어보았다. 모래가 밟히는 소리가 마치 구름을 밟는 듯한 소리와 비슷한 것 같았다. 숙소에 돌아와서 나는 신나는 여행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잠을 청했다.

여행의 마지막 날, 나는 아침에 빨리 '해수 녹차탕'에 가기 위해서 아침 6시에 일어났다. 할머니께서 그 시간에 나를 깨워 주시지 않았더라면 나는 여행의 마지막 날까지 유명한 '해수 녹차탕'마저도 못 갈 뻔 하였다. 그렇게 목욕을 하다가 목요탕의 벽쪽에 붙어있는 안내문구를 보았다. 그 안내문구의 내용은, "우리 해수 녹차탕은 해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때가 물속에 녹아내리기 때문에 때를 밀려고 해도 잘 밀리지 않습니다. 그 점은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였다. 때를 녹여버리는 물, 해수는 참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그렇게 나는 상쾌한 아침 목욕을 끝내고 깨끗해진 마음으로 목욕탕에서 나왔다. 아침에 빨리 일어나서 아직까지도 졸렸던 머릿속에 상쾌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또, 해수를 사용해서 그런지 때도 밀 필요가 없어서 매우 편리했다.

오전 8시 30분에 아침밥으로 김치찌개를 먹었다. 얼큰해서 맛이 일품이었다. 아침밥을 다 먹은 뒤에는 이제 떠날 준비를 하기 시작하였다. 세면도구, 남은 잔반들, 여행 기념품, 내가 챙겨온 짐 등이 모두 각자의 여행가방 속으로 차곡차곡 쌓여 들어갔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조금이나마 정들었던 보성 다비치 콘도에서 퇴실하게 되었고, 방학맞이 2박 3일 여행은 끝이 났다.

우리 가족이 사는 광주와 가까운 보성에서의 1박 2일은 내게 참으로 소중한 여행이었다. 아마도 가끔씩 보성에 가게 될 일이 있다면 이번 여행의 인상적인 풍경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날 것 같다. 경매 소리와 중국 완자의 독특한 맛이 신기했던 장흥 토요시장,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며 푸른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나아가는 편백나무 숲인 우드랜드, 3시간동안 신나게 놀았던 '해수파도 풀장' , 마지막으로 갔었던 해수 녹차탕의 특별할 경험들은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언제인가 이 추억 가득한 곳에 꼭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나는 이 뜻깊은 여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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