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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문/기행문

제목 해병대캠프 다녀온 그대들, '진짜 사나이'
글쓴이 강승모
약 2달전 학기 초에 적응 할 무렵 있었던 캠프였다. 나를 포함한 부평고 1학년 학생들은 지금으로 부터 몇 부 전에 해병대 캠프로 수련회를 간다는 소식을 담임선생님과, 소문을 통해서 접했었다. 해병대 캠프는 교장 선생님께서 우리 1학년이 변화하는 모습을 기대하시고 신청을 해서 가게 된 것이었다.


이번에 다녀온 해병대 캠프는 지금까지 수련회를 가기 전과는 180도 다른 태도를 나에게서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수련회는 가기 전날 굉장히 설레이고 기대가 됬지만 이 해병대는 가기 전부터 불안과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그래도 어찌하겠는가? '2박 3일간만 고생을 하자'라는 나 자신에게 체념을 걸었다.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버스에 우린 몸을 실었다. 그렇게 달리고 휴게소도 들리고 버드나라에서 사진을 찍으니 시곗바늘은 어느 덧 2시를 가리키고 어느새 버스는 해병대 앞 정문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우리의 고난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교관의 지시에 따라 대강당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시작부터 교관님은 소리를 지르셨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우린 어느새 입소식을 준비하기 위해 가방에서 위험물건을 가져갔고 2일동안 휴대폰과는 이별이었다. 그리고 나서 정말 폭풍의 속도로 우린 입고있던 교복을 벗고 군복으로 갈아 입은 후 교관과 학년부장선생님의 훈화 말씀으로 입소식을 했다. 그 후 우리는 각 배정받은 방으로 가서 짐정리를 하고 교관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을 따름이었다. 얼마 후 호각소리에 맞춰서 우린 병사 앞에 집합했고, 1중대와 2중대로 나뉘어서 제식훈련을 시작했다. '차렷, 열중 쉬 엇, 앞으로 가!' 등의 훈련을 진행했고 우리는 이 훈련을 통해 강인함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우린 저녁을 먹기 전에 '식사 시작! 나는 겸손, 인내, 예절을 배운다. 악! 감사히 먹겠습니다.'라는 구호도 외치고 식사를 시작했다. 저녁에는 대강당에 모여 '60일간의 도전'이라는 다큐프로그램을 보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 프로그램을 보고 정말 힘든 훈련을 받아 낸 우리 해병군사들이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린 각자 병사로 가 씻고 순검의 시간을 엄숙히 보내고 베개에 머리를 묻고 잠을 청하니 쓰러져 버렸다.


아침은 호각소리로 이튿날을 밝았다. 이 날은 힘들기도 했지만 또한 재미있는 훈련도 있었다. 우리 1중대는 먼저 IBS훈련을 했다. 진짜 사용하는 보트는 아니었지만 그 무거운 것을 친구들과의 끈끈한 협동심으로 그것을 들어올리는데 정말 힘들었다. 중간에 기합도 받았지만 휴식시간도 주어졌다. 교관님께서 '팔각모 사나이'라는 군가도 알려주셨다. '팔각모 얼룩무늬 바다의 사나이~...' 군대 박수와 어쩔 수 없이 흘러나오는 흥에 취해 난 어느새 그 어색한 노래에 익숙해져있었다. 그리고 장소를 옮겨 운동장으로 향하였다. 우리는 오와열에 맞춰 줄을 섰고, 내가 속한 줄부터 레펠을 시작하였다.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끼는 11m에서 줄하나에 의존하여 뛰어내리는 것이었다. 올라간 처음에는 약간 무서웠지만 레펠과 동시에 '부평고 화이팅'을 외친 나는 이미 다른 사람이 되어 발을 공중에 떠있는 상태였다. 다른 동기들이 모두 레펠을 하기 전까지 우리는 모여 않았다 일어서기와 귀잡고 쪼그려뛰기만을 실시하였다. 아침부터 정말 얼마나 힘들었는지 해보지 않고서는 모를 것이다. 힘든 훈련을 끝내고 점심을 먹고 대강당으로 향했더니 교장선생님께서 오셔서 훈화말씀을 해주시고 가셨다. 오후에는 원례 해상훈련이 계획되어 있었지만 비도오고, 파도도, 바다상태도 좋지 않아서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쉽게도 하지 못했다.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간단히 포토타임만 갖고 오리걸음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다음 훈련 순서는 딱히 중대로 나뉘어지지 않고 그냥 우리 1학년 모두가 모여 PT체조를 한다했다. 예상은 했다만은 그 소리를 듣자마자 내 머릿속은 온통 '피터지는 체조'라는 생각이 뒤덮고 있었다. 초반에는 '할만 하네'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런 나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난관에 걸려 쪼그려뛰기로 기합을 받았다. 그렇게 뒤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훈련을 뒤로하고 마지막 유격체조의 가장 어렵다는 온몸비틀기를 했다. 정말 죽는 줄 알았다. 그 후 꿀맛같은 저녁식사를 한 후 호각소리를 듣고 총알같이 대강당으로 뛰어나갔다. 해병대 캠프 교육 대장님께서 하나의 강연을 해주시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강연속에는 해병대에서 강조했던 겸손, 인내, 예절을 테마로 한 교육이었다. 자칫 딱딱한 내용일 수 있었지만 넘치는 재치고 지루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는 부모님들께서 보내주신 사이나와 빵을 먹으며 소감문을 적었고, 돌아와서는 편지를 썼다. 이렇게 고난했던 하루가 또 마무리 되었다.


어느 새 마지막 날 아침은 밝았고 별 훈련없이 온화했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모두 해안가에 가서 해안가를 걸으며 마음의 평화도 되찾고, 30분간의 바다 및 갯벌 체험도 했다. 우린 모두 다시 강당으로 돌아와 퇴소식을 진행하였다. 마지막도 아름답게 장식해야 하는 만큼 열심히 했다. 그리고 교관님들께서 만드신 자그마한 활동 영상 선물도 받았다. 그 후 마지막 해병대에서의 점심을 먹고 모든 호라동을 마치고, 교관님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차에 몸을 실음으로서 2박 3일간 병영캠프는 막을 내렸다.


솔직히 목소리도 완전 가버리고 몸도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남자라면 언젠가 군대에 가서 할 것을 미리 체험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요즘 '진짜 사나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또 내가 2박 3일간의 짧은 캠프로 인하여 느낀 것이지만 우리나라를 지켜주시는 군인 아저씨들께 정말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어려운 일들을 극복해 낼 수 있는 작은 계기가 생겨서 정말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