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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시

제목 시집 간 딸
글쓴이 장지은

시집 간 딸


우리 엄마가 생각난다.

삼남매 누구하나 서운하지 않게 없는 살림에 애쓰던 우리 엄마가

나는 언제쯤 우리 엄마같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우리 엄마가 생각난다.

모진 시집살이에 흐느적 울던 나 어릴 적 엄마가

나도 엄마처럼 이 시간을 잘 견디고 있는 거겠죠?


우리 엄마가 생각난다.

그 젊고 예쁜 노란색 블라우스 입었던 졸업식, 그날의 우리 엄마가

나도 엄마의 모습처럼 사진에 내 젊은 날이 남겨져 지나가네요.


이제서야, 엄마가 지나간 그 길을 따라 엄마가 되고서야

엄마가 더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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