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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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담비 |
씨앗으로서 땅에 묻혀있는
여전히 아름다운 꽃
비록 낮은 곳에 있는 듯 하나
여전히 아름다워라
새싹으로서 머리를 내민
여전히 아름다운 꽃
비록 아직 작은 듯 보이나
여전히 아름다워라
여전히 아름다워라
비바람 그 꽃을 흔들고
자갈에 잠시 짓눌릴지라도
여전히 아름다워라
조금 힘겹게 자라나도
여전히 아름다운 꽃,
비록 온전치 못해도
여전히 아름다워라
피어나서 세상에 드러난
여전히 아름다운 꽃
너의 존재는 여전히 완전하여라
흔들리며, 온 몸으로
온 몸으로 바람과 햇살과, 비를 받아들이는
여전히 아름다운 꽃
때가 되어 지게 된
여전히 아름다운 꽃
너의 존재는 여전히 완전하여라
주어진 시간을 온 몸으로 견뎌낸
여전히 아름다운 꽃
피고 지고 자라나고
울부짖고 인내하고 받아들이고
너의 존재는 여전히 아름다워라
그 모든 순간이 그저 아름다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