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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시

제목 주름
글쓴이 고은영

주름

 

     고은영


엄, 마!

조개같이 앙 다문

네 입술 활짝 열어

나를 부른 한 마디에


네 어둠도 환희 비출

반달 두 개를 내 눈가에 그렸네


엄... 마...

며칠 째 너를 덮은 고열

뜨거운 입김으로

나를 덮는 한 마디에


너를 시원히 적셔줄

시냇물을 내 이마에 그렸네


엄마?

총기어린 눈빛으로

호기심 가득 담아

나를 찾는 한마디에


너와 탐험을 떠날

작은 배를 입가에 그렸네


너와의 항해를 도울

굽이굽이 큰 물길, 작은 물길

내 얼굴에 새겨질 주름

내 삶의 소중한 기록


(4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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