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름다워서
김미연 38
바람소리에 눈을 떠보면언제 그랬냐는 듯수줍은 듯 숨어버리는 녀석햇살처럼 눈부시게 방긋 발그스레 볼 빨간 얼굴로 미소 지으며내 곁으로 다가와소리 없이 날 안아주네나도 모르게 눈 가에 무엇인가 주르륵스쳐 지나가는 바람 소리처럼 숨어버리지는 않을지나 홀로 숨죽이며 꼭꼭 가슴속 나만의 비밀상자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