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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시

제목 벅차오른다
글쓴이 엄보배

          벅차 오른다.

 

                                   엄보배


나에겐

생각만 해도 벅차 오르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의 예쁜 말솜씨에 벅차오르고

그 사람의 예쁜 마음씨에 벅차오르고

그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순간 순간을 바라보는 내내 벅차오른다.


아무도 알아줄 리 없는

나만의 감정과 기분도

그 사람의 옆에만 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벅차오른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떠올릴 날이 온다면

그때 떠올려 질 나는

내가 지금 생각만 해도

벅차오르는 그대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그때 나를 생각해 줄 인연들도

하나같이 벅차 올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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