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길 _
앞이 보이지 않는
내 길의 끝자락에서
고고히 제 자리를 수비하던
별의 사금파리 한 조각을 쥐었다
암흑.
내 앞길에 처박혀있는
그 어떤 컴컴한 어둠이래도
별빛 하나를 감추지 못하는 걸
암흑이라 부를 수 있으랴
시커먼 아귀라 칭할 수 있으랴
내 앞에는 딱 하나의 별이
그 길을 수호하고 있으니
컴컴한 어둠 속에서도
내 길을 나아간다
시커먼 아귀의 입 속으로
제 발로 걸어들어 가는 것
그게 오직 하나 뿐인
나의 통행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