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졸한 녀석이다.
비탄 섞여 무효화 된 한숨을
그대로 들이쉬며
다만 그 숨에 취할 뿐인 녀석은
애 먼 강가의 흐르는 물줄기를
고요히 읋조리며
다만 그 물줄기 따라 질주하던 녀석은
처음 보는 옹졸함에
어딘가 사뭇 고지식하던.
그럼에도 결코 미움받지 아니하던
그 녀석은.
좀체 갈피를 잡을 수 없음에도
꼭 이 눈가에 번듯이 보이는게
이 내가 녀석에게
꼭 반하기라도 한 것 같아서
나중에서야 그 옹졸한 녀석에게
내 마음을 달랠 뿐이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