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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시

제목 그 녀석은
글쓴이 김수민

옹졸한 녀석이다.


비탄 섞여 무효화 된 한숨을

그대로 들이쉬며 

다만 그 숨에 취할 뿐인 녀석은


애 먼 강가의 흐르는 물줄기를

고요히 읋조리며

다만 그 물줄기 따라 질주하던 녀석은


처음 보는 옹졸함에

어딘가 사뭇 고지식하던.

그럼에도 결코 미움받지 아니하던

그 녀석은.


좀체 갈피를 잡을 수 없음에도

꼭 이 눈가에 번듯이 보이는게


이 내가 녀석에게

꼭 반하기라도 한 것 같아서


나중에서야 그 옹졸한 녀석에게

내 마음을 달랠 뿐이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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