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마당 > 글쓰기마당 > 동시/시

동시/시

제목 그대
글쓴이 이담비

씨앗으로서 땅에 묻혀있는

여전히 아름다운 꽃

비록 낮은 곳에 있는 듯 하나

여전히 아름다워라


새싹으로서 머리를 내민

여전히 아름다운 꽃

비록 아직 작은 듯 보이나

여전히 아름다워라


여전히 아름다워라

비바람 그 꽃을 흔들고

자갈에 잠시 짓눌릴지라도

여전히 아름다워라


조금 힘겹게 자라나도

여전히 아름다운 꽃,

비록 온전치 못해도

여전히 아름다워라


피어나서 세상에 드러난

여전히 아름다운 꽃

너의 존재는 여전히 완전하여라

흔들리며, 온 몸으로

온 몸으로 바람과 햇살과, 비를 받아들이는

여전히 아름다운 꽃


때가 되어 지게 된

여전히 아름다운 꽃

너의 존재는 여전히 완전하여라

주어진 시간을 온 몸으로 견뎌낸

여전히 아름다운 꽃


피고 지고 자라나고

울부짖고 인내하고 받아들이고

너의 존재는 여전히 아름다워라

그 모든 순간이 그저 아름다워라.


다음글
전포동
이전글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