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박연아
내가 슬펐던
어느 봄날,
터덜터덜 교문을 나왔더니
손 끝에 다을 것 같은
예쁜 벚꽃 구름이
활짝 웃고 있었어요.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하단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벚꽃이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나를 안아줍니다.
그 따뜻한 품에
내 슬픔이
눈 녹듯 사라집니다.
(초등학교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