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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시

제목 평온
글쓴이 김수민

붉은 꽃잎들 한 줌 쥐니

양 손에 가득 움켜쥐니

부드득 뜯겨나가는 잎들이

하염없이 고통을 즐기길래

어딘가 아늑해 보이길래

 

내 머리칼을 한 줌 쥐어다가

두 손으로 마구 엉겨 쥐어다가

부드득 빠짐없이 뽑아보니

그제야 민둥산에 홀로 남은

푸른 심장 , 내 평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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