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책상 서랍 안에 놓여져 있는
몽당 연필을 보았어.
초등학생 때 썼던
비밀 일기장에 꽂혀 있던 연필
손이 가는 대로,
연필심이 닳기도 전에
연필을 깎던 나와
점점 작아지는 한 자루.
한 속에
쥐일듯 말듯
일기장에 담긴
그 흔적,
발자취를 보며
존재를 되새기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