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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시

제목 마중
글쓴이 권규린

석양이 지는 것을 자꾸만 바라보던 탓에

당신이 오늘 길에도 마중을 나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사무치게 그리운 당신을 생각하며 밤을 지새다

어느새 별들이 눈 앞에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오기를 자꾸만 기다리다

나의 계절은 어느새 사라져버렸습니다.


자꾸만 졌다 피었다를 반복하는 저 하늘에

내 달은 점점 사라져만 갔습니다.


나는 오늘도 석양이 질 때면

당신을 마중하기 위해 삐걱거리는 문 손잡이를 간신히 잡고

없어져버린 나의 계절을 뒤로한 채

자꾸만 졌다 피었다를 반복하는 저 하늘 아래를 걸어갑니다.


권규린 (중학교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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