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마당 > 글쓰기마당 > 동시/시

동시/시

제목 누리
글쓴이 최유진

                               누리


 

7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동안

한자리에서 나를 기다려준 너

나는 그런 너를 보며 언제나 달려갔어

 

기분이 안 좋아서 집에 들어간 날

너는 내 무릎을 툭툭 치며 웃는 얼굴로 나를 보았겠지

그런 너를 예뻐해 주고 한 번 더 볼 걸

 

내가 없는 시간동안 차가운 대리석에 앉아 기다리는 너를

나는 왜 이제야 알았을까

그 기다림이 사랑이라는 것을

그 기다림이 가족이라는 것을

 

늦게 서야 깨달은 나는 후회만 해

너가 가기 전날까지 나에게 웃음만을 준 너

절대 울지도 아픈 티도 내지 않은 너

 

그런 너를 조금이라도 더 볼 걸

그런 너를 조금이라도 안아줄 걸

그런 너를 조금이라도 사랑해줄 걸

 

너가 가던 그날

내가 슬퍼하지 말라고 구석에서 떠난 너

가는 날까지 나에게 미소만 주고 간 너

 

이제는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너

다시는 오지 않을

내 첫사랑 누리...

 

 

 

 

 

 

 

 

 

설명 : ‘누리라는 이름의 뜻은 온세상입니다.

-나선영(신현고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