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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시

제목 여명
글쓴이 곽남경

     

                           여명


                                                      곽남경


덜컹덜컹 새벽은 창문에 밀려와 부딪혀

푸르게 붉게 하얗게 검게

밤의 거품이 되어 부서지면


아이야

문득

소리가 없는 곳으로

너를 데려갈 것만 같아


물빛 발자국으로

은빛과 잿빛 숨결로


아이야


파도가 무서워도

바람을 따라가지 말렴


같은 어둠일 뿐이니


온몸으로 부딪는

저 울음을 뒤로하고


혼자 꿈에 남겨질라 두려워

어디로든 가려거든


아이야


쉽게 왜곡되는 새벽을 벗어나

저 먼 빛이 떠오르는 아침으로 가렴


그저 환한 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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