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마당 > 글쓰기마당 > 엄마,아빠가쓰는글

엄마,아빠가쓰는글

제목 난 아들 바라기
글쓴이 이준우
난 우리 남편 말에 따르면 '아들바라기'란다.
사실 그 말이 맞다. 우리 하나밖에 없는 아들 준우...이녀석이 엄마랑 자고 싶을 땐 침대에서 엄마랑 자고, 아빠랑 자고 싶을 때는 침대 옆 바닥에서 아빠랑 잔다.
준우가 침대로 올라오는 날, 내 얼굴과 몸은 자동으로 준우가 누워있는 창문쪽으로 향한다.
준우가 아빠랑 자는 날엔, 내 몸은 어느새 침대 아래쪽에 누워있는 준우쪽으로 향해있다. 어느 날 밤, 깜깜한 방에 누워있던 남편이 웃으면서 나에게 던진 말,

"어이~~~준우바라기"

후후.
가끔씩은 준우가 아빠랑 바닥에서 자려고 누운 날, 아빠가 농담으로 준우에게 엄마 불쌍하니 침대에 올라가서 자라고 말할때가 있다. 그럴때 준우는
" 하루씩 하루씩 잘거야. 오늘은 여기.내일은 엄마랑 침대에서."

그냥 못이긴척 올라와주면 어때서. 엄마는 항상 준우바라기인데..

준우가 하는 말
"엄마랑, 아빠랑 셋이서 바닥에서 같이 자면 안돼요?"
그래.. 엄마가 허리가 아프지만 노력해 보마. 엄만 항상 준우가 하는 말은 다 들어주고 싶으니까.

어떨땐 아직 엄마 아빠품에서 자고 싶어하는 아들을 보면서 이제 얼마 안있으면 자기 방에서 혼자 자겠다고 하겠지하는 생각에 서글픈 맘이 들때도 있다.
나이에 맞게 커가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직은 엄마품을 떠나지 말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고.

준우야, 항상 고맙고.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