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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클럽1기] 2차도서 ㅡ 잃어버린 영혼
글쓴이 최현숙

바쁜 일상에 쫓기듯 사는 삶.

나만은 아니었나보다.


어느날 호텔방에서 잠을 깨고 보니 여기가 어디인지, 내가 누구인지 모르게 되었다.

침묵...

몸속에 아무것도 없는 느낌.

결국 트렁크의 짐 속에서 여권을 보고 자신의 이름이 얀이란걸 알았다.

현명한 여의사를 찾아갔더니...

''세상은 땀 흘리고 지치고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들중 영혼을 놓친 사람도 많아요. 영혼이 주인의 속도를 따라 가지 못해서 놓친거예요. 자기만의 편안한 장소를 찾아 앉아서 영혼을 기다리세요.기다리는데 시간이 좀 걸릴지도 몰라요.''


그렇게 자신의 영혼을 기다리는 얀.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고

나이가 들어가던 날.

창 밖의 지저분한 어린 영혼을 보게된다.


육체를 찾아 떠돌아다니다 겨우 만난 내 영혼.

이젠 휴식을 취하며 영혼과 함께 생활을 하는 얀.

시계도 버리고 트렁크도 버리고...

자연은 그 속에 싹을 틔우고 쑥쑥 자라게하여 꽃도 피고 열매도 맺게 한다.


나에게 필요한 건은 바쁜 일상이 아닌 영혼과 즐기는 시간이 필요한 것.

연필화로 그린 세밀화.

그리고 연두빛 잎사귀의 색.

오로지 자연만이 자신의 영혼과 함께 성장하나보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

그림으로 한 번 읽고...

글을 읽고 다시 보면 보여지는 세상.

난 어느 곳에 자리잡고 있는건가?

시간의 흐름을 거스릴 수 없으나

말려진 꽃처럼

그 순간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내 삶도 흘러가고 있는데...

내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이기심.

한 곳에 머물며 여유있게 영혼을 기다려야하는지도 모르겠다.

내 영혼은 나와 함께 있는게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