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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클럽1기] 3차 도서
글쓴이 이연주


올더스 헉슬리의 예언적 소설 『멋진 신세계』

금세기에 미래를 가장 깊이 있고 날카롭게 파헤친 작품.

무덤에 이르기까지, 인간을 설계하고 통제하는 가상의 세상,

태어날 때부터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까지 다섯 계급으로 나뉘어, 인류를 ‘맞춤형’으로 대량 생산된 엄청난 쌍둥이가 태어나고, 인간의 기술을 통해

이들의 지적 수준을 조절해 계급사회가 펼쳐진다.


"너희들이 틀림없이 잘 기억하겠지만 추악한 모체 태생으로 생식이 이루어지던 그 시절에는 아이들이 국립 습성 훈련 본부가 아니라 항상 부모의 손에서 자랐단다."


읽으면서 얼마전에 읽었던 '시녀이야기'와 다른 듯 닮은 느낌을 받았다.

시녀이야기에서는 인구가 줄면서 우수한 인간을 만들이 위해 성행위가 하나의 의식처럼 치뤄졌다면

이 책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세포분열을 통해 인간을 생산(!)하고

끝없이 반복되는 수면 학습과 세뇌를 통해 어떠한 의문도 갖지 않고 정해진 운명에 순응하며, 노화도 겪지 않고, 책임도 도덕도 없이 문란한 성관계를 맺고, 정신적인 외로움도 느끼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오로지 쾌락과 만족감뿐이다.


"미쳤어요. 정말이지 완전히 미쳤다고요.

모든 사람은 다른 모든 사람의 소유예요, 그렇지 않아요?"


VS


"(야만인의 세계에서는) 어느 누구도 한 사람 이상의 소유가 되어서는 안 돼요.

그리고 일반적인 방식으로 사람들을 소유했다가는 다란 사람들에게 반사회적이고 사악하다는 소리를 들어요.

사람들이 경멸하고 미워하죠."



유토피아라기 보다는...

어떻게 보면 디스토피아에 가깝지만...

소마(soma)라는 마약과도 같은 가상의 약을 통해 즉각적인 쾌감을 경험하지만, 정신을 지배하고, 사고할 능력을 빼앗는다. 때문에 이 완벽한 유토피아에서는 누구나 다 행복하다.

음...

한 번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ㅋㅋㅋ


작가는 '존'이라는 야만인(평범한 인간)을 통해 즉 유토피아 세계와 원시 세계를 비교함으로써, 우리의 현재와 미래상을 병립시켜 보여준다.

유토피아 인간들이 보는 '존'은 소위 야만인이지만

'존'은 그런 그들에게 일침을 날린다


"난 안락함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신을 원하고, 시를 원하고 , 참된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리고 선을 원합니다.

나는 죄악을 원합니다."



과학이 최고도로 발달해 사회의 모든 면을 관리·지배하고, 인간의 출생과 자유까지 통제하는 미래 문명 세계를 그린 이 작품은 인간성을 상실한 미래 세계를 신랄하게 풍자하는 한편, 신의 영역을 넘보는 인간의 오만함을 경고·비판의 목소리를 담고 있는데...

이 작품이 1932년에 씌여졌다는 사실에 소름이 끼친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면서 느끼던 예전의 낭만은 사라지고

스마트폰과 드론 등 새로운 문명의 기술들이 빠르게 발전하는 현재를 살면서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태도와 행동을 해야 할 것인가...

단순한 쾌락에 빠져 현실에 만족하며 그렇게 도태되어가고 있지는 않은가...

다양한 철학과 문학을 아우르는 이 작품이 가진 문학의 깊이는 대단하다.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는 의미도 읽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그래서 약 90년 전에 씌여진 이 책이 지금도 사랑받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