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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클럽1기] 성과속 (4차 도서)
글쓴이 김성진

성(聖)에 속할 것인가? 속(俗)에 속할 것인가?


현시대는 진정한 종교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결국 그들의 삶 가운데 종교적 요인들은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이 책을 말한다. 


나 또한 책을 읽는 내내, 종교란 무엇이며 성스러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그는 이 책에서 생활 체험이 종교적 감정을 가지지 않은 채 성스러움을 잃어버린 세계에 사는 인간이나 그런 세계에서 살려고 하는 인간의 체험이 어떤 면에서 다른지를 보여주고 있다. 


성과속 에서 성(聖)이란 성스러울 성(聖)이다.


거룩한 존재에게 절대 충성하는 사회를 성스러운 사회라고 볼 수 있다. 속(俗)은 풍속 속(俗)이다.


세속적인 사회란 거룩하지 못하여 자기 멋대로 행동하고도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욕망을 참지 못한다. 세속적인 사회에서는 수많은 성범죄도 나타난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성범죄가 아니라 낭만이라고 항변한다. 흔히 시쳇말로 내로남불이라 한다.


물론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성행위는 본인 당사자만 침묵하면 영원히 밖에 알려지지 않을 수도 있다. 성과 속이 분리된 사회란 다름아닌 세속사회를 말한다.


그런데 세속사회에서는 법만으로는 사회의 화합을 유지하는 것이 불충분하다.


한국도 최근에와서 법으로 간통죄를 폐지했다.


그러므로 자기아내 이외의 여자(예를 들어, 처제,처형,형수등)와 잠자리를 한다는 것은 법으로는 죄가 아니지만 도덕적으로는 용납되지 않는다.


도덕성을 필수적으로 가르치지 않으면 인간들이 철면피하게 도덕적으로 죄를 짓고 뻔뻔하게 또다른 죄를 지을수도 있다. 그런사람이 많으면 사회가 타락하게 된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성스러운 것과 속세라는 대립된 개념으로 종교를 새로운 지평에서 이해한 책이다.


종교학의 기본 안내서지만 철학적 인간학, 현상학을 포괄하여 잠재적인 인간실존의 여러 차원을 조명한 인문서이다. 


성스러운 공간과 세계의 정화, 자연의 신성과 우주적 종교 등을 설명한다.


우리는 생일 파티를 열어 생일 맞이한 사람을 축하해준다. 그날 그가 태어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날은 그가 태어난 날이 아니며, 우리는 그렇다는 사실을 다 알면서도 그가 마치 그날 태어난 것처럼 생각하고 움직인다. 왜 우리는 이런 '기이한' 짓을 하는 것일까?


월·화·수·목·금·토·일요일의 다음에는 다시 월요일이다. 왜 이런 식으로 뱅뱅 도는 삶의 패턴이 짜여진 것일까? 


요일이 정착되기 이전에 우리 삶의 리듬은 어떤 식으로 움직여 가고 있었을까? 그리고 12월 다음에 왜 13월이 아니라, 다시 1월로 돌아가는 것일까? 


태어나서 죽는 우리의 직선적 시간 패턴과 이런 순환적 패턴은 어떤 식으로 연관되어 있는가?


과연 시간은 직선과 순환 패턴의 두 가지밖에 없을까?


이 책의 내용은 부록처럼 붙어있는 종교학의 약사를 제외하면 네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성스러운 장소와 성스러운 시간을 다룬 앞의 두 부분, 그리고 자연의 성스러움과 인간의 성스러움을 다룬 뒤의 두 부분이 그것이다. 


앞부분이 시·공간의 범주를 통해 성스러움의 나타남을 보여준다면, 뒷부분은 자연과 인간에 깃든 성현을 보여줌으로써 근대성의 이분법인 주체-객체 혹은 인간-자연의 분열적 상황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엘리아데에 의하면 근대인은 세속적인 것 안에 깃들여 있는 성스러움을 더 이상 음미하지 못하게 된 존재이다. 


근대인은 오직 속된 것과 물질적인 것만이 가치의 전부인 것 양 여기는 유별난 시대의 인간인 것이다. 


근대인에게 공간은 어디에나 늘 똑같은 공간이고, 시간은 시계의 시간처럼 언제나 균질적이다. 


하지만 인류 역사에서 이런 관점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은 예외적인 일이다. 


왜냐하면 고대인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전(前) 근대인은 그 의미와 중요성에서 늘 공간과 시간을 균질적이지 않다고 여겨왔기 때문이다.


엘리아데는 이 책 서문을 루돌프 오토의 『성스러움의 의미』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하고 있다. 


오토에 따르면 거룩함의 경험은 "두려움과 매혹이 동시에 전개되는 신비" 그리고 "전혀 다른 어떤 것"에 관한 느낌을 특징으로 한다. 


예컨대 피조물인 인간은 창조주 앞에서 자신이 얼마나 보잘 것이 없는지 절감하면서 조물주의 절대성에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는가 하면, 알 수 없는 매혹에 다가가고 싶은 양가적인 감정을 느낀다. 



엘리아데는 성스러움에 대한 오토의 이런 지적을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의 독특한 주장을 펴는데, 이것이 바로 성(聖)과 속(俗)의 변증법이다.



성과 속의 변증법이라는 이름은 한편으로 성과 속의 상반(相反)성을 주장하고, 다른 한편으로 밀접한 상호연관성을 주장하기 때문에 붙여졌다. 


성스러움은 무엇인가? 그것은 속된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속됨은 무엇인가? 그것은 성스럽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성스러움, 종교적인 것은 세속적인 것과는 전혀 상반된 것이다. 하지만 성스러움은 그 자체로 나타나지 않고, 항상 속된 세계와 더불어 나타난다. 


성스러움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속의 세계를 요청하지 않을 수 없으며, 성스러움은 속 안에서만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가 접하는 것은 이런 성스러움의 드러남, 즉 성현이다



『성과 속』은 엘리아데의 핵심 사상을 간결하게 요약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읽을 것이라는 점에서 고전적 가치가 있다. 


 『성과 속』은 우리가 종교현상을 바라보는 상투적 관점에 새로움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개신교가 우리의 생각보다 우리에게 훨씬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과 속』은 개신교적 관점의 편향성을 교정할 수도 있다. 


더욱이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유대교, 유교 등의 종교전통 중심으로 종교현상을 파악하는 도식적 방식을 취하지 않고, 성/속의 새로운 범주로 종교 현상을 이해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성과 속』은 음미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P.S : 


✅ 성과 속의 관계


1. 성은 특정한 대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2. 성에 대한 양극 감정


3. 터부는 ‘성스러운’ 법


4. 사회 질서는 ‘성스러운 ‘ 자연 질서의 반영이다.


5. 성을 강화하기 위해 금기를 행했다.


6. 성에 대한 숭배 행위는 보편적이다.


7.민속 종교에서 성속의 변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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