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북클럽2기] 작은 아씨들 - 안아주고 싶은 그녀들의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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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홍진영 |
내가 어릴 때 봤던 작은 아씨들에서 기억나는 건 구불구불한 긴머리를 가진 예쁜 여자 아이들과 풍성한 드레스, 항상 불빛이 있던 따듯해 보이던 벽난로, 바느질하고 책을 읽는 풍경 이런 거였다. 어쨌거나 어렴풋이 전반적으로 아름답기에 좋아하는 책 목록에 항상 들어갔던 것 같다.
30대가 되서 읽는 (거의 1000페이지에 달하는) 작은 아씨들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전쟁과 인종 차별,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지내지 못했던 시대적 배경과 ‘가난’이라는 현실적인 고달픔 그런 것들. 특히나 가난과 돈에 대한 내용은 끊임없이 등장한다. 메그, 조, 베스, 에이미는 제각각 외모만큼이나 다른 성격을 갖고 있고, 귀여운 10대 소녀들은 가난을 각자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인다. 책을 읽는 내내 울다가 웃다가 영화를 볼 때 만큼이나 빠져들었다.
메그의 차분함, 조의 행동력, 베스의 순수함, 에이미의 영특함이 빛을 발하며 그녀들을 전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네 자매의 엄마인 마치 부인의 올곧은 가르침은 탁월했다. 역시 연륜이 있는 말들은 울림이 있구나. 어떤 시련이 찾아와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는 가르침, 가슴에 새겨본다.
나 역시 앞으로 나아가고 싶거든요.
(책 속 구절)
“힘들다고 게으름을 부리거나 일부러 잊으려 하지 말고
평소 때처럼 계속 일을 하거라. 일은 훌륭한 위로가 된단다.
희망을 가지고 바쁘게 생활하고,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아빠를 잃는 일은 없을 거라는 점을 명심하렴.”
“아, 내 딸들아.
너희가 앞으로 얼마를 살든 지금처럼만 행복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