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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술은 삶을 위한 위대한 자극제이다
글쓴이 장재형

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_허나영 지음


예술은 삶을 위한 위대한 자극제이다


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는 고대 그리스·로마부터 20세기 현대미술까지 서양미술사의 주요 흐름을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이 기존의 서양미술사와 약간은 다른 점은 주류 중심의 미술사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또한 서양 문화의 토대라고 할 수 있는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중세 미술은 성서 이야기가 주된 소재였다. 예술의 목적은 인간의 삶을 표현하기보다는 신화에 있었다. 이 책에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나 성서를 위한 예술이 아닌, 인간을 위한 예술을 표현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미술은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말할까?


염세주의자 쇼펜하우어는 예술을 의지로의 해방을 위한 방법으로 제시했다. 예술은 사람들을 삶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도피 수단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쇼펜하우어에게 있어서 예술은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욕망, 즉 맹목적 의지를 부정할 수 있는 치료책이었다. 그러나 니체는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쇼펜하우어와 달랐다. 니체에게 있어서 예술은 강력한 적, 커다란 재난,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의 용기와 침착함을 준다고 말한다.


니체는 예술에 삶의 의지로부터의 해방또는 삶에 대해 체념하게 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던 쇼펜하우어의 데카당스 예술을 염세주의자의 관점이며 사악한 시선이라고 비난한다. 왜냐하면 삶에 대한 증오에서 창조된 염세주의 예술은 외면하고 싶은 삶의 추하고 고통스러운 면은 감추려고 하기 때문이다. 삶의 아름다운 것이든 추한 것이든 모두 긍정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니체에게 있어서 예술은 삶은 추하고 가혹하고 의문스러운 많은 것을 표현해야 한다.


니체는 예술은 삶의 위대한 자극제다.”라고 말한다. 즉 예술은 인간으로 하여금 삶으로 향하게 하는 위대한 자극제라는 것이다. 이처럼 예술은 삶에 관해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예술은 긍정적인 눈으로 삶의 모습들을 바라보게 한다. 예술은 마침내 인간의 삶이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삶은 좋은 것이라고 말하게 한다. 예술은 삶 속의 추하고 가혹하고 의문스러운 많은 것도 표현한다.


오늘날 현대인은 부족함이 없는 지나친 풍요로움 속에서 산다. 하지만 니체는 혹시 지나친 풍요 자체에 대한 고통은 없는가?”라고 우리에게 묻는다. 니체는 니체 대 바그너에서 비극은 삶에 대한 긍정에서 최고의 예술이라고 말한다. 미술은 모든 추한 것, 쇠퇴, 무기력, 권태로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삶의 희망과 행복과 넘치는 건강함과 삶의 충만함을 준다. 미술 속에 등장하는 고통에 익숙한 자, 고통을 찾아다니는 자, 영웅적인 인간을 보면서 나 자신의 존재를 찬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