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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클럽2기] 안읽어 씨 가족과 책 요리점
글쓴이 성도은

나는 이 책을 읽고 살짝 엉뚱하면서도 참 재미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먼저, 주인공인 안읽어 씨가 살짝 어리석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집에서 책을 읽으면 바로 잠이 드는 안읽어 씨가 밖에서는 책을 막 잘 읽는 척을 하며 사람들이 안읽어 씨와 안 어울리는 칭찬을 계속해주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안읽어 씨는 그 칭찬을 듣고도 민망해 보이기는 커녕 오히려 사람들한테 더 우쭐대고 있었다. 참으로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이다그러면 그의 아내인 산만해 부인은 또 어떻겠나, 그의 아내 역시 책을 읽지 않는다. 그리고 산만해 부인도 참 별나다. 왜냐면 자기의 알록달록한 책을 들고 친구들한테 왜 가방이라고 하는지그래도 각각 에피소드들이 참 재미있어서 이 책을 읽는 내내 계속 웃음이 피식하고 나왔다그래도 그들의 딸 안봄이는 조금 괜찮다. 왜냐면 꼼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아이도 결국 엄마, 아빠를 닮아서 그런지 살짝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아이도 마찬가지로 역시 책을 안 읽는다. 그래서 이름이 안봄인 것 같다

어느 날, 이 안읽어 씨 가족은 맛있는 책 요리점’ 을 찾아 나선다. 몇 번 가게를 잘못 들러 이상한 곳에 가기도 했지만 그래도 어찌 저찌 가게를 잘 찾았다. 하지만 가게 이름과 같이 거기서는 책으로 만들어진 음식이 나왔다. 그래도 주변 사람들이 그 책 음식을 맛있게 먹는 걸 보고 안읽어씨 가족들도 한번 먹어보았더니 으아닛! 세상에 이런 맛이! 안읽어 씨 가족은 이 음식을 먹고 또 먹었다. 나는 순간 그 책으로 만든 음식을 먹으면 책 읽을 때 흥미를 느끼게 해주는 마법이 들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로 신기하게도 안읽어 씨는 책을 흥미롭게 읽게 되었다. 내 생각에는 어쩌면 산만해 부인과 안봄이도 책을 즐겨 읽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번에 내가 안읽어씨 가족을 만나게 된다면 모두 책을 즐겨 읽고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