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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라북클럽

제목 [북클럽2기]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글쓴이 김다운

<강원도 혜천시 굿나잇책방이 부디 온전하길 바라며 읽다.>

 젊은 청년인 임은섭이 운영하는 시골 들판의 굿나잇책방에서 일어나는 따뜻하지만 소소한 일상. 그리고 그와 목혜원이라는 동창 여인의 순수한 사랑이 담긴 소설이다.

 책방이 가진 푸근함과 책내음이 좋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반드시 기분 좋으리라 생각된다. 아무도 글을 써 오지 않는 독서모임을 굿나잇책방에서 자주 갖는다. 모두들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일상을 나눈다. 이야기가 흐르다보면 책이야기, 책방 이야기, 위로와 미소가 넘쳐난다.

 밤을 못 이루는 누군가들은 서로의 새벽의 일상을 보며, 지구 어느 편에서든 나와 같은 사람이 있음을 느낀다.

모두가 그 순간 ‘굿나잇’이라고 외치면 굿나잇책방클럽의 일원이 된다. 나도 오늘부터는 굿나잇책방의 회원이 되고 싶다. 승인은 안 될지라도 나만의 굿나잇책방에서.

 책은 물 흐르듯 읽혀져야 하고, 우리의 거울이다.

이 책이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궁금했었다. 읽고 보니 편안한 문체와 잔잔한 스토리, 공감가는 인물들의 일상들, 반전있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어떤 책이 잘 읽히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건, 작가가 참 따뜻한 사람이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된다.

 소설은 작가의 반짝이는 순간이 모여 만들어진다.

저자 이도우는 부산의 ‘세기서림’이라는 책방을 주로 이용하며, 어린 시절을 책과 함께 보냈다. 제주도에서 본 ‘시스터필드’라는 간판을 보고 자매들의 들판에 담긴 에피소드를 상상해본다. 살아가며 보고 생각한 반짝임이 하나의 소설이 됨을 다시 한 번 느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