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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라북클럽

제목 [북클럽2기]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글쓴이 이숙례


감이당, 이라고 들어봤나요?

이 책을 쓰신 저자분이 만드신 단체인데 책을 읽고 있으니 어쩐지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책을 읽을까?에 대해 돌아서면 까먹을지라도 무의식 어느 단계에 나도 모르게 차곡 차곡 쌓여 결국엔 꼭 필요하나 어느 순간이 되면 나오기때문이라고 어렴풋이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책을 읽고, 그리고 쓴다는 행위에 대한 거대한 의미를 부여해놓았다.1부 이론편에 나오는 글쓰기의 존재론을 읽다보면 나의 존재자체가 글을 읽고 쓰기 위해 태어난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말이 얼마나 신성한 것인지를. 그 신성함은 사유와 신체를 연결하고 나와 너를 연결하고 신과 인간을 연결한다.

p.50

말과 글은 서로 갈마든다. 때로 유연하게 어울리고, 때론 심오하게 맞서면서. 하지만 그 본질은 동일하다. 천지인을 연결하는 가장 보편적이도 신성한 행위라는 점에서 말이다.


배운다는 것은 곧 책을 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p.56

말과 글은 운명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행위라는 뜻이다. 음식을 먹으면 소화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에너지로 삶을 영위한다. 그러한 이치는 지식 활동도 마찬가지다. 읽었으면 신체와 융합되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사유의 지도를 바꾸고, 말의 회로를 변경하게 되어 있다. 그것이 쓰기다....(중략)...부디 읽어라! 그리고 읽었으면 써라!

p.63

책이 아니고는 타자를 이해할 방법이 없다.(p.95)라고 말하는 저자. 읽으면서 내내 동감했다.

사랑에서도 앎의 의지가 작용한다면 그것은 사랑이고, 없다면 소유욕이자 집착이라고 했다. 소유욕이 앞서면 알고 싶지 않다. 그저 가지고 싶을 뿐이다. 알고 싶다면, 그를 둘러싼 모든 것을 알고 싶다면, 그 앎이 자신을 설레이게 한다면 그것은 사랑이다.(p.95) 이 말은 비단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말은 아닐 것 이다.

나아감이 없다면 앎이 아니다.

p.105

읽으면 써야한다. 들으면 전해야한다. 공부도, 학습도, 지성도 최종심급은 글쓰기다.(p.107)

글쓰기는 나처럼 제도권에서 추방당한 이들의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수행해야할 근원적 실천이라는 것을 인식을 바꾸고 사유를 전환하는 활동을 매일 매순간 수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역시 써야한다.(p.108)

인간은 오직 생명을 창조하는 활동을 통해서만 우주와 연동한다. 그에 버금가는 행위는 오직 가치의 창조, 다시 말해 지혜의 생성뿐이다. 무지로부터의 해방, 인식의 지도-그리기, 그것 또한 생명활동이다. 그게 뭐냐고? 당연히 글쓰기다.(p.122)

이런 말까지 들으면 쓰고 싶은 마음이 드는게 당연한것 아닐가?''

읽기 쓰기의 거룩함과 통쾌함을 1부에서 깨달았다면 2부에서는 실질적인 글쓰기 특강이 나온다. 칼럼, 리뷰, 에세이, 여행기 쓰기에 대해 강의하신 것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 이와 같은 글을 쓸때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좋은 만남을 원한다면? 읽고 또 읽고... 마치 음식을 먹을 때처럼 '씹고 또 씹어야'합니다. 그렇게 내 몸에 흡수도니 내용을 가열차게 토해 내는 것, 그것이 리뷰입니다. 텍스트와 몸, 텍스트와 마음의 '활발발한' 케미!

p.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