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마당 > 글쓰기마당 > 글나라북클럽

글나라북클럽

제목 [북클럽2기] 다시 시작하는 인문학 공부
글쓴이 최현주


다시시작하는인문학공부 _인문학의 첫걸음 <천자문>을 읽는다 


 우리사회 인문학의 중요성이 회자되기 전부터 저는 학교 공부와 전공과 관계없이 역사와 문학, 미술, 철학등에 관심이 많아 개인적으로 인문학 탐구하기를 좋아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독학하는 인문학의 범위가 주로 서양의 역사와 문학, 미술, 철학에 집중되어 있음을 자각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일본의 전통시 '하이쿠'나 한,중,일의 각기 다른 다도법(우리나라는 다례라고 해요)도 배우기도 했고 '사자소학' 강의도 들어 본 경험이 있지만, 뭔가 더 근본적인 우리의 인문학을 알아보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 <천자문>을 통해 인문학을 고찰하는 이 책 <다시 시작하는 인문학 공부>를 만나게 되었어요. 


 70년대 후반에 태어나 8-9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우리세대 중에 개인적인 예절교육 체험이나 청학동 서당교육을 받지 않은 이상 '천자문'을 잘 알고 있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아요. 저도 '천자문'이 필수로 알고 있어야 할 한자 1000개라고 어렴풋이 생각했고,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에서 등장 인물들이 읇는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룰 황' 정도의 구절을 떠올리는 것이 <천자문>에 대한 상식의 전부였어요. 이 책을 통해 '천자문'은 단순히 꼭 알아야 할 한자 1000개가 아닌 인간 생활과 관련된 여러 방면의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인간의 삶과 고대 중국의 문명과 왕조의 발전, 당대의 훌륭한 지도자들과 위인들의 행적을 다루고 유가에서의 도리와 처신, 직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유교가 단순히 사상을 넘어 종교였던 조선시대에 학문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기초교과서로의 중요성이 크게 느껴졌고, AI를 비롯한 첨단 과학기술이 발전된 이 시대에도 여전히 변하지 않고 꼭 지키고 계승해야 할 교훈들이 가득함을 살펴보게 되었답니다.  


p.16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며 우주는 광대하고도 거칠다. 해와 달은 찾다가 또 기울며 뭇별들이 줄지어 펼쳐져 있다. _우주선을 띄위 지구 밖으로 나가 살펴보고서야 지구는 산란하는 빛이 적어 암흑처럼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는데 이 시절의 현인들은 어떻게 하늘이 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까요?


 p.20 은혜는 높기가 하늘과 같고 덕은 두텁기가 땅과 같다. _그 옛날부터 부모님의 은혜는 하늘과 땅으로 비유했을만큼 그 높이와 깊이가 크고 감사함을 갚을 길이 없음을 깨닫는 것이 고금이 다르지 않네요.


 p.249 걸음을 바로하고 목을 꼿꼿이 세우며 조정에 오르고 내린다. 관대를 갖춤에 엄숙하고 장경하니 배회하는 사이에 사람들이 우러러본다. 고루하고 견문이 좁은 자들은 우매하고 몽매한 자와 같이 비웃음을 사게 될 것이다.

 _걸음을 바로하고 자세를 자신있게 꼿꼿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이 충만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정치를 하고 단정하고 예의를 갖추는 것은 타인을 공경하고 존중하는 태도이며 그런 태도를 지닌 사람이 역시나 다른이에게 존중받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저자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땅히 지녀야 할 올바른 용모와 생각으로 '구용'과 '구사'를 《사자소학》에서 인용하여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오늘 나는 몇 가지 용모와 몇 가지 생각을 올바르게 실천하고 있나요? '라떼는 말이야!!'라며 희화되고 있는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나이가 들수록 고지식하고 견문이 적은 사람이 되지 않도록 다방면의 책읽기와 겸손한 귀기울임과 공감을 놓치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글나라북클럽 #글나라넷 #독서 #한국도서문화재단 #다시시작하는인문학공부 #윤선영 #홍익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