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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반도체 기술을 이해하여 투자까지 진행하고 싶다면
글쓴이 박경호

작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비교적 일부업종을 제외하면 반도체 산업의 주가는 굉장히 잠잠한 편입니다. 그런데 역으로 저는 이런 시기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가격변동에 휩쓸리지 않고 제대로 기업활동을 하는 회사들의 옥석을 가리고 투자를 하고, 또한 이렇게 무관심할 때 해당 산업에 대해 공부를 할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작년말과 올해들어 반도체 관련해서 현직자와 해당 산업분석가들이 기술한 좋은 서적들이 상당 수 출간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올 상반기 리뷰했던 <반도체 제국의 미래>는 반도체의 산업구조와 주요 플레이어들에 대해 학습하기 좋은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기술적으로 반도체 산업에 접근하기 쉬운 서적인 <현명한 반도체 투자>가 출간된 것이죠. 


서적의 제목에는 ‘투자’라는 말이 붙어있지만, 본서는 특정기업에 투자해야한다는 말이 없습니다. 그저 서적 말미레 반도체 전공정 후공정과 주요 업체에 대한 기술만 해놓았뿐, 그보다 본서의 목적은 반도체 산업이 어떻게 태동했으며, 반도체성장에 필요한 핵심기술은 무엇이며 해당 공정이 어째서 어려운지, 그래서 반도체 산업에 있어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본서가 가진 결정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누구나 알기 쉽게 예시’를 잘 들어준다는 말입니다. 이거 저자가 <문과생도 알기 쉬운 반도체 산업>류의 강의를 자주 진행해서 만든 탄탄한 내공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할 겁니다. 


그동안 출간된 반도체 서적은, 현직자가 본인위주의 용어로 기술을 해서, 일반인들이 알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메모리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의 기초적인 차이부터 EUV와 감광기, 증착공정과 식각공정등 팹리스와 파운드리까지는 이해를 해도, 조금만 어려워지만 반도체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았으나 본서는 반도체를 만들어가는 작업을 건축에 빗대어 유연하게 설명합니다. 그리고 해당 공정을 통해 어떻게 반도체가 무어의 법칙을 넘어 황의 법칙,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발전되었는지를 설명합니다. 


혹자들은 그래서 본서가 투자를 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냐고 생각할 순 있는데, 만일 반도체 업종의 주식종목을 찍어주길 원하는 투기를 원하는 사람은,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의 buy를 보거나 리딩방을 가면 될일입니다. 그게 아니라, 진정 반도체 업종에서 단기간, 중기간, 장기간 변화할 동향이 무엇이고 해당 산업이 성장할 기초를 알아볼 투자자 분들이 계시다면 본서는 2-3회독정도 하셔서 저자가 얘기한 것들을 그대로 복사하여 누군가를 이해시킬수 있다면 이미 반도체 투자자중에 상위클래스에 속할거라 자신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출간된 반도체 서적중에 다루는 범위, 전달력, 지식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최고의 서적이라 생각합니다. 


‘이정도도 읽기 싫고 공부하기 싫으면 투자는 남의 손에 맡기는게 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