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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작별인사 / 김영하 / 복복서가
글쓴이 이명희

늘 그렇듯이 사전 정보없이 이 책을 골랐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이 나왔으니 우선 믿고 보게 된다. 

『작별인사』

제목만으로 유쾌한 내용은 아닌 것 같다. 김영하 작가의 작품은 항상 무게감 있는 메시지가 있었으니 이 책도 그럴 것이라 예상했다. 글의 시작은 편안했지만  AI 인간의 지능을 갖춘 로봇에 대한 문제점들을 다루고 있다. 미래의 산물일 것이라 생각했던 인공지능 기술이 이처럼 발전했던가...... 과학 기술은 발달 성과만큼 지구와 지구인에게 스스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겨준다. 인간 복제와 그 성과의 휴모노이드가 주인공이고 인간들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몇 달 전에 읽은 가즈오 이시구로의 『클라라와 태양』이 생각난다. 인간 소녀와 그녀의  소울메이트 인공지능 로봇의 이야기가 주는 여운이 있다.

현대인의 병이라는 만성 두통, 소화불량과 스트레스로 인한 분노, 횟수가 잦아지는 우울감으로 항상 피로함에 무엇이 우선 원인인지 알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버티는 나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자신을 조절 못하는데 진짜 인간들 틈에서 살아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연락처를 아는 사람들 중에 내가 기댈 수 있는 단 한 명이 있을까 말까 하다. 물론 웃으며 먼저 손을 내밀면 혼자가 아니라는 교과서 같은 조언들을 책, 음악, 영상 등으로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런데 도무지 행동으로 옮겨지지가 않는다. 인간의 감정을 저장해 둔 로봇 휴머노이드와 함께 살면 성인(聖人)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 로봇은 갖고 놀다가 싫증 나면 방치했다가 고장 나면 버리는 장난감이 아니다. 인간의 일자리를 기계로 대체되는 세상인데 그들을 거부할 수는 없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슬픔과 기쁨, 사랑을 느끼고 분노를 인지하는 뇌를 갖게 될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그들에게 따뜻한 정이 넘치는 사람냄새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이 도서는 (사)한국독서문화재단의 독서문화사업으로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