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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라북클럽

제목 [북클럽1기] 뇌가 좋은 아이를 읽다.
글쓴이 이민주

책 읽어 주기에 대한 육아서는 처음 보는 것 같다. 나영이는 책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서 이 정도면 됐겠지 생각하는 것도 컸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반성하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먼저 가장 반성하는 것은 영상매체를 보여 주는 것이었는데 현재가 어리다보니 저녁 준비 하면서 자연스레 텔레비전을 틀어 주고 잠깐씩 보여주곤 했다. 그 잠깐이 아이에게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영상을 껐을 때 아이가 심심해 하면 책을 읽어 주어야겠다고 유도 한 적도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나영이는 글을 읽으므로 책을 스스로 읽게 하려는 잔소리 많이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아이가 크고 나서도 엄마가 직접 읽어 주는게 중요하다는 내용에 여태까지의 행태들을 반성해본다.

북스타트를 해 볼까, 그 생각이 들었다. 18개월부터 36개월까지 아이들에게 하는 도서관이 많아서 선재가 18개월이 되면 북스타트를 해볼까 싶다. 독서를 강요하지 않고, 독서영재로 키우자는 것도 아니고, 그저 책을 열심히 읽어 주려는 엄마의 노력을 시작해보려 한다. 도서관에가서도 내 책만을 빌려왔었는데 이제는 나영이 책을 한권씩 껴서 꼭 빌려올 예정이다. 읽어보고 애가 마음에 들어 하면 사기도 하고 그렇게 책을 한 권 한 권 늘려가는 게 좋을 것 같다. 한동안 소홀했던 책 읽어주기를 다시 매일 열심히 해보아야겠다.

책을 읽고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아이들 책장 정리였다. 놀이방 책장에는 책꽂이에 꽂혀 있고 거실 책장에 아이의 전면 책장이 있는데 여기 꽂혀있던 책을 새로 싹 바꿔 주었더니 못 보던 책이 있다고 좋아했다. 물려받은 책에서 꾸준히 바꿔주었어야 하는데 부지런하지 못한 엄마라서 미안했다. 생각해보니 내 책읽기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내가 많이 읽으면 언젠가 따라서 읽겠거니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중요한 시기에 좋은 책을 읽은 것 같아서 추천해준 모임 멤버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 아이가 따라오기 힘들어하거나 책 읽는 것이 교육이 된다면 그것은 즐거운 책 읽기가 아니다. 나영이의 호흡에 맞춰서 조금씩 천천히 해나가보려 한다. 나는 읽어주기에 급급해서 책 그림이나 아이가 궁금한 것들을 세세히 봐주지는 못했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조금 천천히 읽으면서 대화를 많이 해야겠다고도 생각했다. 나영이는 표현을 잘 할 것 같다.

13년간 감금되어 있던 슬픈 지니이야기는 정말 시사하는 바가 컸다. 배움에 시기가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했다. 아이의 발달은 세돌까지가 정말 중요하다. 나영이가 지나갔다고 하더라도 선재가 있으니 더 육아에 힘써야지.

더 나은 엄마가 되어야지.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엄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