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마당 > 글쓰기마당 > 글나라북클럽

글나라북클럽

제목 매우 초록, 노석미
글쓴이 이세미

매우 초록 (very green).  책을 만나고 싶었던 것은  가지 이유자연과 그림 때문이다자연 속으로 유유히 들어가 자연과  몸이 되어 사는 저자의 사계절과 작가이자 화가로써 그린 글과 그림이 보고 싶었던 이유 때문이다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이 좋아지고 동경하게 되는 탓에 그런 생활 환경을 끼고 사는 삶을 그려보고 있다그러다보니 초록해지는 열망으로 만난  책은 더없이 ‘자연이라는 산뜻한 바람을  마음으로 맞이해도 좋을만큼 더욱 좋아지더라기다려지고 상상해보게 되는 삶의 중심에 자연이 있고 초록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리라고.

.

.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 지역  산자락에 붙은 작은 마을 곳에서 땅을 찾고 가까스로 만난 운명의 땅에서 ‘ 짓고사는 이야기의 시작부터 흥미롭다 집은 글의 표현대로 개집을 뻥튀기한 모양으로 겉모습과 내부 구조가 단순하다이는 그림을 그리는 작업실 용도에 치중했기 때문인데집을 둘러싼 환경들에 비해 집이나 건물이 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던 생각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환경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당한 크기와 모양새를 갖춘 집을 짓는크게 눈에 띄지 않는 소박한 풍경  하나였으면 했다고자연 속에 놓이는  집이 단순하고 불필요한 치장이 없는 집이 되었으니 무엇보다 경쾌함이 돋보인다하지만 집에서 누리고 싶은 욕망은 제대로 담아냈다높은 천장으로 작업 공간의 역할을 실천했고, 2 동쪽으로  창가에는 욕조를 설치했다 창으로 풍경을 바라보며 입욕을 하는 상상만으로도 쾌적해지는 것은 왜일까

.

.

화가라는 직업의 특수성이라는 부분도   했겠지만 소음이 많고 사람이 많은 서울을  벗어나 살겠다고 다짐했었다고그렇게 어느덧 오랜 소망을 이루어 자연을 벗삼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게 되었다계절의 빛깔이 달라지면서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은  새롭게 채워지고 변화가 되니 진정 자연 속에서 자연인으로 산다는   용기가 가져다주는 축복이 아닐까. 이전에는 크게 깨닫지 못했지만 점점 자연에 귀속된 삶을 지향하게 된다산이 있고맑은 공기가 있고작은 개울이 있고초록한 기운으로 매일 매일의 시작과 끝을 함께할  있다는 삶의 복잡함 속에서   순수하고 잡념을 덜어내는 방식으로 살아갈  있다면더한 기쁨이 없겠구나 생각하고는 한다그러니 자연인으로 산다는 자연에 가까워지는 방식은 무엇이라도 실천해보고 싶은 욕망이 내게도 있다

.

.

노석미 작가님의 글에서  특유의 시크함을 느꼈다분명한 생각과 소신들이 활기차면서도 재미있는데 무엇보다  시크함이 돋보인다자신의 땅에서 소소하게 정원을 일구고 나무를 심고 밭농사를 하고안에서는 작업을 하고하루하루가 그렇게 자연스럽게 흘러간다고양이를 사랑하는 저자의 고양이 이야기도자연을 벗삼아 살게 됨으로써 만나게 되는 동물들도그리고 결국은 어디서든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펼쳐진다크고 작은 사는 이야기들이 어떤 이의 글을 통하니 소소하고 재미있다결국  속에 사는 사람이란 ‘유대하며  수밖에 없음으로 성찰하게 된다자연이 그렇고이웃이 그렇고함께 사는 반려 고양이가 그렇고문득 문득 마주치는 곤충과 벌레들이 그렇고크고 작은 동물들이 그렇다우리는 각자 어떤 방식과 형태로든 유대하며 살고 있다

.

.

무엇보다  책은 자연의 냄새를  호흡으로 들이마실  있게 나를 감싸는 공기가 달라진다자연의  산뜻함과 생생해지는  가벼움과 때로는 삶의 깊이만큼 무거워지는  단호함이 좋아진다자연이란자연의 공기와 따뜻함이란 책의 표현만큼 매우 초록이다오늘 하루 초록을 만날  있는 기쁨이 작게라도 찾아오면 좋겠다 속에서 분명 생의 기쁨을 만끽할 것이고분명  잘할  있다는 생각도 하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