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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클럽2기] 열 문장 쓰는 법
글쓴이 황초롱



글을 잘 쓰고 싶어서 글쓰기 책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열 문장 쓰는 법>을 권해주길래 열 문장을 쓰면 한 편을 쓸 수 있는 건가 싶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고 곧 빠져들었지만 200페이지도 안 되어 보이는 작은 책이 진도가 잘 안 나가서 이상하다 싶어 생각하니, 저자가 한 챕터마다 숙제를 계속 내 주고 훈련을 해야 할 듯한 부담감을 준 까닭이었는데 애써 모른 척 글쓰기 숙제를 안 하고 끝까지 읽었더니 내 글쓰기 실력은 그대로이고 저자의 글쓰기 강의 실력만 늘어난 듯하여 괘씸해하다가, 책을 읽으며 한 번씩 받았던 감탄을 더하여 독후감을 써보기로 마음먹고 저자가 알려준 훈련법 중 가장 해보고 싶었던 '길게 이어지는 한 문장'으로 실습하며 책의 리뷰를 시작하게 되었다.



한 문장도 못 쓰는 사람이 어떻게 열 문장을 쓸 수 있을까 싶었는데 김정선 저자는 길게 쓴 한 문장을 끊으면 여러 문장이 된다고 말한다. 길게 이어지는 한 문장 써보기는 처음 시도해 본 글쓰기 방식이라 어색하고 수정할 부분이 계속 눈에 밟혔다. 문장마다 쉬어가며 생각을 하는 타입인지라 한 문장으로 길게 쓰려니 숨을 참고 글을 쓰는 느낌이 들어 중간에 끊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문장을 반복하지 않으며 삼천포로 빠지지 않고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여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다음으로 신선했던 글쓰기 내용은 '글쓰기는 공간이 아니라 시간을 채우는 작업'이었다. 글쓰기에서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긴박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느긋하게 여겨지기도 한단다. 내 글에는 시간이 정체되어 있어서 내가 예상하는 독자의 시선과 실제로 읽는 독자의 시선이 달랐음을 알게 되었다.



김정선 저자는 <열 문장 쓰는 법> 책이 한국어 문장을 쓰는 일에 익숙해지도록 돕는 책이라고 말하며 서문을 열었고 나만의 것을 모두의 언어로 정확하게 표현한 글을 쓰려면 훈련이 필요하다고 전하며 끝을 맺는다. 나만의 생각과 감정을 모두의 언어로 번역하는 일은 저절로 되는 일이 아니기에 꾸준히 훈련해야 함을 느낀다. 한 문장 쓰기 훈련을 시작했으니 내가 원하는 의미를 글에 제대로 표현할 날도 외게 되리라.



저자는 이 책에서 한 문장을 길게 쓴 후 열 문장으로 바꾸는 훈련을 하게 함으로써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분량을 맞추는 훈련을 통해 글을 다듬는 방법까지 익히게 했다. 멋진 글을 쓰고 싶지만 글 한 편 쓰는 일이 어려운 사람에게 딱 맞는 눈높이 교육이었다.



나만 알아보는 글이 아닌 모두가 쉽게 읽는 글을 쓰고 싶다면 <열 문장 쓰는 법>을 읽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