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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불편한 편의점/김호연/ 나무옆의자
글쓴이 박서현

얼마 전 포켓몬 빵을 구하느라 남편과 편의점을 돌았던 적이 있다.

gs25, 세븐 7, cu, 이 마트 편의점까지.......

포컷몬 빵의 유무 만을 묻고 나오기가 민망했던 나는 편의점 안을 돌면서 와인, 온갖 맥주, 신상 과자를 보고

마트와 다른 편의점 쇼핑이 나쁘지 않았다.

남편은 마트 대비 비싸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도 집 가까운 편의점 대신 마트에서 사길 은근히 강요하지만,

딸아이와 나는 1+1과 신상을 공유하며 편의점 쇼핑을 가끔 하는 낙이 쏠쏠하다.

이 책 불편한 편의점에도 우리가 흔히 편의점에서 접할 수 있는 편의점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면서

7명의 인물들에 대해 옴니버스 형식으로 짜여져 있다.

서울역에서 노숙하던 어눌한 말투의 독고라는 남자가 편의점 주인인 염 여사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의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시작하게 된다.

어눌한 말투, 알코올 성 치매로 자신의 과거를 전혀 기억 못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편의점 알바로서는 빠르게

적응하고 능숙하게 편의점을 꾸려간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알바를 하고 있는 편의점 에이스 시현은 독고가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의 성실함과 빠른 적응력에 놀라하고 독고의 조언으로 유투버를 시작하게 되고 편의점 스카웃제의를 받아

떠나게 된다.

또 다른 알바생 오 여사는 독고로 인해 위기를 모면하고 게임 중독에 빠져있는 아들과의 갈등을 독고 씨를 통해해결하게 되면서 독고에 대한 신뢰가 쌓이게 된다.

염 여사의 아들이자 엄마의 편의점을 팔아 그 돈으로 자신의 사업 자금을 마련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민식!

독고를 편의점에서 내보내려고 곽에게 독고의 뒷조사를 의뢰하면서 독고의 과거가 들어나게 된다.

그리고 희극 작가 인경을 통해 독고를 비롯한 always 편의점이 불편한 편의점으로 새롭게 탄생하게 된다.

독고씨의 인생 뿐만 아니라 연결 고리처럼 연결되어있는 편의점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말 연속극을 보는 것처럼 단숨에 읽어 더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듯하다.

불편한 편의점이라고는 하지만, 고단한 각자의 사연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특별한 편의점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편의점이라는 아주 흔한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 씩 꺼내 보는 소소한 기쁨이

이 책의 묘미가 아닐까 한다.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p140

편의점의 1+1은 나와 함께 걸어갈 길 위의 누군가에게 작은 행복을 나눠 주기 위함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