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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클럽1기] 트렌드코리아2020
글쓴이 한정아

11월이 되어 불어오는 찬 바람에는 또 한 해를 마무리 짓는다는 느낌이 가득하다. 동시에 수능이 다가옴을 느끼던 어린 학생에서 이제는 올해의 트렌드 코리아를 기다리는 취준생이 되었음을 뼈 시리게 느끼게 된다.


2019년을 돌아보고 도래하는 2020년의 일부를 슬쩍 훔쳐보게 해주는 트렌드 코리아. 두께 상으로는 무거워 보이나 내부는 썩 가벼운 소비 트렌드의 내용이다. 변화를 이끄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또 새롭게 부상하는 5060 실버가 주축이 되어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세분되고 있다. 하나의 트렌드에 안주할 틈도 없이 시도 때도 없이 달라지는 소비행태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적응하고 또 변화를 추구하며 새로운 욕망을 만들어가고 있다.


책의 서두에서는 올해의 소비 동향이었던 컨셉을 연출하라, 세포마켓, 뉴트로, 필환경시대, 감정대리인, 데이터 인텔리전스, 공간의 재탄생, 밀레니얼 가족, 나나랜드, 매너 소비자에 대해 하나씩 되짚어 보면서 어떠한 관련 이슈를 정리한다. 또한, 향후 전망에 대한 김난도 교수의 인사이트를 엿볼 수 있다. 디지털 마케팅 직무를 희망하는 일개 취준생으로서 위에 나열된 트렌드들은 지겹도록 접한 것들이다. 그 어느 업계보다 트렌디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항상 이슈를 찾아보고, 다양한 기사와 SNS 콘텐츠를 접하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다.


연말이면 새해 트렌드 예측하는 책들이 쏟아진다. 하지만 그 책들은 새로운 것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시하기보다는 이미 지나버린 트렌드 혹은 공감하기 어려운 것들을 바탕으로 서술되어 있곤 했다. 트렌드 코리아가 100% 정확한 예측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순 없지만, 빅데이터를 활용한 통계분석, 그리고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하는 신뢰분석, 이는 대중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통해 매우 높은 예측을 기록하고 있다. 자칫 의식하지 못했을 흘러가는 소비 양상을 한데 모아 하나의 용어로 명명하고 인사이트를 뽑아낸다. 그러므로 격이 다른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를 기대하게 된다.


2020년의 소비 트렌드로 `멀티 페르소나, 라스트핏 이코노미, 페어 플레이어, 스트리밍 라이프, 초개인화 기술, 팬슈머, 특화생존, 오팔세대, 편리미엄, 업글인간`을 제시하고 있다. 10대 키워드 내용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세 축은 `세분화‘, ‘양면성`, ‘성장`이라고 한다. 각 세대의 성향, 특징 뿐 아니라 각 세대가 우리나라 사회, 경제, 문화, 소비 시장에서 얼마나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어떻게 소비하고 소통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스스로 수저를 들지 않아도 죽을 떠먹여 주고 소화제까지 챙겨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위기는 동시에 기회를 가져오듯, 우리는 아무런 빛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더 나은 대안을 찾거나, 사람들의 심리나 정서를 파악해, 경제적인 가치나 자본주의적 요소나 결과에 부합하는 행위가 무엇인지 주목해야 한다. 그게 마케터가 수행해야 하는 임무라고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