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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클럽2기] 페스트
글쓴이 안지현



현재 상황과 맞물려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책 <페스트>의 민음사버전을 드디어 완독했다.
지금도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지만 출간된지 한달만인 1947년에도 이미 초판 2만부가 매진되었었다고 한다.

책 읽기를 시작하면서 정확하게 알고 싶어서 찾아본 '페스트'라는 단어의 뜻은
페스트균으로 인해 생기는 급성전염병으로 14세기에 유럽에서 유행해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이었다.

이 책의 시작은 조용한 해안 도시 오랑에서 죽은 쥐 떼가 발견되면서부터이다.
의사 리유의 눈에 띄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처음에는 대다수가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리유에게는 아픈 아내가 있었다. 투병중인 아내를 다른 지역으로 보내기로 결정하고 아내와 잠시 이별하게 된다.
하지만 강력한 전염성을 가진 페스트로 인해 쥐뿐 아니라 사람들이 감염되고 죽어가기 시작한다.
결국 도시 오랑은 폐쇄되고 죽음으로 인한, 폐쇄로 인한 생이별의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위험이 도사리는 폐쇄된 도시에서 공포와 죽음, 이별의 아픔 이라는 극한의 절망적인 상황을 마주하며 무너져가는 사람들의 태도는 천차만별이다.
비극의 소용돌이 같은 상황이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운명에 대항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 또한 생생하게 그려져있다.

같은 책이라도 읽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
<페스트>는 사람에 따라 다를것 같지는 않고 읽는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을 것 같다.
과연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내가 읽었다면 어땠을까.

책을 읽는 내내 군더더기 하나 없이 그냥 현재 상황과 똑같다는 점에 신기했고 어쩜 이렇게 생생하게 표현했을까 감탄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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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남은 일은 숫자 계산뿐입니다." (p 269)

리유. 페스트 환자가 된다는 것은 피곤한 일입니다. 그러나 페스트 환자가 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것은 더욱더 피곤한 일입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다 피곤해 보이는 것입니다. (p 329)

재앙의 소용돌이 속에서 배운 것만이라도, 즉 인간에게는 경멸해야 할 것보다는 찬양해야 할 것이 더 많다는 사실(p 401)

페스트. 그것 보다 더 극심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놓지 못 하는 게 인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