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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클럽2기] 그림이 있어 괜찮은 하루 , 조안나
글쓴이 이세미

그림이있어괜찮은하루 , 조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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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각자에게는 고되고 지친 하루를 버티게 하는 어떤 존재가 있다현실의 수많은 장애물 속에서도 묵묵히 앞을 향하게만드는 어떤 누군가에는 독서라는 행위가혹은 음악이 , 어떤이에게는  쓰는 일이  수도 있겠다 글의 저자에게는 독서와 글쓰기 만큼이나 지치고 외로운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 바로 ‘그림이다그것은 누군가의 구구절절한 말보다확실한 위로가 된다휴식  자체가 되어주기도 하는  점의 그림저자의 그림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까 그림의 매력이 나를 압도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찬찬히  그림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을 음미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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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편집자로 일하며 자신의 글을 꾸준히 써내려가  권의 책을 출간했다미술 전공하는 아니지만 그림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저자는 그림 애호가다미술 전시 스태프로 일하면서 그림의 매력에 빠져든 것을 계기로 꾸준히 미술 전시를 다니고 화집을 펼치거나 그림을 찾는다그날의 기분에 맞는 그림을 찾아 그날의 마음을 다독인다그림이 주는 다정한 침묵이  다정한 위로가 되어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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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뒤피 하늘과 바다가 경계 없이 이어지는 ‘파란색 보며 마음을 정갈하게 한다행복한 사람들의 표정에 주목했던 ‘르누아르 그림을 보며  안에서 휴식을 갈망하기도 한다. ‘조르조 모란디 그림을 통해서는 소박한 하루의 일상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피사로 그림을 통해 ‘끈질김에서 드러나는 고귀함 표현한 대목은 특히 인상깊다비가 오든눈이 오든 계속 그려나갔다는 피사로의 그림을 보며 자극을 받는다는 저자의 말처럼 꾸준함을 장착한 예술은 오라를 내뿜는다우리의 일상이 계속되듯이 어떤 행위가 지속되어 묵묵히 향하는 것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생생함이기도 하다대작  점을 완성하기 위해 60 점이나 되는 데생이나 습작을  년씩 반복해서 그렸다는 ‘조르주 쇠라’  이야기도평생 결혼도 하지 않고 풍경화 그리는 것에 매달렸다는 ‘카미유 코로 생애와 그림도 그냥 지나칠  없는 예술의 조각이다저자의 위안이 되어주는 그림들은  스스로의 일상과 일에 대한 욕심과 열정을 가득 담는 풍요로운 그릇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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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그것이 주는 파장은 조용하지만 거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그림은 오롯이 잔잔하고 아름답다그림  점을 찬찬히 들여다보기 쉽지 않다우리는 항상 바쁘게 살아가고  바쁨 안에서 스스로를 바쁘게 채찍질하고 있으므로오래 보아야 예쁘다고 하지 않나찬찬히 마주해야 그림이 주는 크고 작은 의미가 더욱 선명하게 마음을 흔들것이다. ‘라파엘로 산치오 ‘에곤 실레 자화상을 보며  생각한다나의 정체성과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무엇보다 그림을 찬찬히 마주하는 것은 나의 자화상을 그려보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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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p 훌륭한 안락의자처럼 나를 어루만지는 포근하고 성실한 예술내사 질리지도 않고 마티스마티스 타령을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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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p 평온한 일상과 비릿한 일과가 교차하는 우리의 고된 하루에 ‘생활과 시간이 다져진’ 그림 하나를  시간을 선사해보자특히 모란디의 무채색 정물화는 명상에도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