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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클럽2기] 멋진 신세계
글쓴이 안지현




<멋진 신세계>가 [책 읽어드립니다]라는 TV 프로그램에 나왔다는 것 외에는 아무 정보도 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의 초반부터 현실에는 없을 법한 일들이 일어나는데. 멋지진 않지만 '신세계'인 건 확실하다.


아기들이 병 속에서 태어난다.
하나의 난자로 만들어 내는 아기의 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리고 그 아기들은 이미 계급이 나눠진 상태로 태어난다.
계급에 따라 외모도 다르고 태어난 후 입는 제복의 색도 다르다.
물론 태어난 후에 받는 교육도 다르기 때문에 그들은 아무리 계급이 낮아도 불만을 가질 일이 없다.
누구나 자기가 행복하다는 세뇌교육을 받기 때문이다.
*동일성, *통일성, *주입식 교육이 소설 속 세계에 잘 어울리는 단어인 듯 하다.
이런 세계가 과연 멋진 신세계일까,
'멋진'(원제는 brave)은 당연히 작가의 역설적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는 책 속 세계만큼의 강제성과 획일화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우리도 모르게 세뇌된 부분이 있을 것이다. "여러분은 자유롭고 인간다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까? 여러분은 인간성과 자유가 무엇인지조차 이해하지 못합니까?"(p 323)

그리고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는 수십명 수백명의 병이 다 같지는 않지만 각각의 인간들이 어떤 틀 속에 갇혀 사는 상황도 많을 것이다. .


"우리들도 저마다 병 속에서의 삶을 살아갑니다." (p 337)

중반부까지 읽고 다시 앞으로 돌아갔다.
평소에 비현실적인 스토리를 즐기지 않아서일까, 이해가 잘 안 되었기 때문이다.
재독은 다행히 술술 읽혔다.

그리고 재독 부분이 지나자 또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그 때 유튜브를 검색했다.


혹시 이 책이 너무 궁금한데 취향이 아니라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읽기 망설여진다면 유튜브 <책 읽어 드립니다-멋진 신세계 편>을 시청하고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내용을 미리 알고 책을 읽는 것과 전혀 알지 못 한 채 읽는 것 중 어떤 게 낫다고 할 순 없지만, 이책은 확실히 방송 영상을 본 후 읽은 게 도움이 됐다.
단, 결말까지 나오니 결말이 궁금하지 않다면 후반부에 끊어도 될 듯 하다.


책을 다 읽고 다시 작가 소개글을 읽는데
이 책이 1930년대에 씌여진 책이라는 것에 너무 놀랐다.

촉감 영화, 실험실, 자유로운 성생활, 소마라는 필수알약 얘기들을 읽다보면 앞으로 올 미래에 대해 지금 썼다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기 때문이다.

수십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다고 느껴지는 건 지난 번 <페스트>에 이어 <멋진 신세계>에서도 느껴졌다.
솔직히 나에겐 조금 힘든 책이었지만, 대단한 책이라는 건 확실히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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