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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청] 북클럽3기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 좋은생각
글쓴이 이명희

얼마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흥미롭게 보았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의식주만으로 채울 수 없는 것이고 그것을 갖기 위해서는 소중한 것을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결코 충족될 수 없었고 욕망과 미련으로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하루하루 버티는 일상에 위기감으로 서늘해졌다.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이전과는 다르게 따스한 안도감을 주었다. 하느님의 벌을 받는 미하일을 통해 종교적인 측면만 보지말고 철학적으로 의문을 가져고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하느님의 천사 미하일은 벌거숭이가 된 채 들판에 버려졌지만 구두수선공 세몬과 그의 아내 마트료나의 타인에 대한 동정과 배려로 진리를 깨닫게 된다.

인간의 내면에는 무엇이 있는가?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세 가지 진리를 알게 되는 날 너는 하늘나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P61

정답을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세 가지가 무엇인지 우리는 대충 어림잡을 수 있다. 알면서도 그렇게 살지 못한다는 게 우리의 고통이 아닐까? 그렇기에 우리는 천사가 아닌 인간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부모 없이는 살 수 있어도 하느님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가 봐요." -P56

돌이켜보니 조실부모한 8살 소녀에게 조부모, 오빠와 언니들, 선생님과 친구들은 하느님 같은 신의 역할을 해주었던 것 같다. 이제는 남편과 두 딸에게 그런 역할을 해야하고 한 해 한 해 나이 들수록 주변에 희망이 되어야 할 사람들이 생겨난다. 그렇게 못했기에 외로움이 커져가고 마음은 공허해진다.

서둘러 저녁 식사를 준비하면서 저를 쳐다보았을 때, 그녀의 얼굴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생기가 가득했습니다. 그녀에게서도 저는 하나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중략>

인간의 내면에 있는 것은 바로 사랑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P64

엊저녁에 퇴근해서 서둘러 저녁밥상을 차리는 내 모습은 어떠했을까? 의무라고만 생각하고 내심 불평으로 가득했다. 식탁에 앉은 가족들은 얼마나 불편했을까?

따뜻한 밥을 차가운 내 감정으로 싸늘하게 만들어버린 것 같다. 미안하다.

저는 인간의 내면에 무엇이 있는지를 이미 알았습니다. 그리고 인간에게 주어져 있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육체에 무엇이 필요한가를 아는 힘이었습니다. -P65

풍요한 금전으로 물질적으로 부족함없이 살고 싶은 욕심을 누그러뜨릴 수가 없다. 이렇게 어렵게 표현하면 좀 감춰지려나... 언제쯤 만족하려나... 우선 건강한 육체를 만들어 보존하는 것이 낭비를 줄이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해본다.

"모든 인간은 이기심이 아니라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 -P 67

맹자의 성선설은 "사람의 본성은 '선천적으로 착하나' 악하게 된다"라고 한다. 나부터 사랑을 베풀면 내 주변도 사랑으로 물들어져 가...ㄹ...거 ㅅ....

그런데 세상 내 맘대로 되지 않으니 빗장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모든 것이 내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