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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끔 집은 내가 되고
글쓴이 안지현

좋아하는 유튜버 슛뚜의 책이 또 나왔다.


언제였던가 슛뚜의 책을 읽고 나서 유튜버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냥 호기심에 찾아본 그녀의 영상과 취향에 끌려 구독까지 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 알게 된 것은

슛뚜 구독자수가 굉장히 많다는 것과

공부를 많이 해 꽤 퀄리티 있는 영상이었다는 점.

역시 그냥 만들어지는 건 아니었구나..알게 되었다.


영상에 유독 '집'이 많이 나온다.

집에서 요리하는 장면. 프리랜서답게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장면. 옷 입는 장면. 침대위에서 여유부리는 장면. 그리고 '슛뚜' 하면 바로 떠오르는 강아지 "베베"의 모습까지.

거의 모든 장면의 배경은 그녀의 '집'이다.


영상으로 쭉 봐와서 마치 놀러가본 것 같은 익숙한 그 집은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듯 한 모습을 하고 있고

그녀의 취향과 감각으로 물들여져있다.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단, 밥통까지 아래 서랍에 넣어두고 사용하는 점, 전등의 갯수를 줄여 집 전체의 조명을 약간 어둡게 하는 점, 거실에 쇼파를 두지 않는다는 점은 빼고.


영상으로 보던 집의 얘기를 책으로 만나면 어떨까 많이 궁금해서

책이 나온다고 할 때부터 너무너무 보고 싶었다.

가족과의 불화로 이른 나이 독립하면서 지나온 집들의 변화는 대충 알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가족들과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집을 옮길 때마다 어떤 생각을 했는지,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작은 디테일까지 더 자세히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단, 베베가 없었다면 어쩌면 자신도 이 세상에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안타까웠다.

많이 힘들 때 베베 보며 힘을 냈다고 하는데

나 역시 강아지를 많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만약 나이들어 시간은 많고 외로울 때 강아지를 키우게 된다면

베베 같은 갈색 푸들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녀의 취향이 듬뿍 담긴 집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읽으며

나도 내 집에 대한 꿈을 조금더 자세하게 상상해보게 됐는데

상상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


책 읽어서 좋았고 내 미래 집을 상상하며 또 좋았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