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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럽최후의 대국, 우크라아나의 역사 / 구로카와 유지 / 글항아리
글쓴이 박서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설마 했던 일이 진짜 일어나다니, , ,


이 책을 선정하게 된 것도 안타깝지만, 뉴스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접하면서 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이라는 궁금증에서 선택하게 되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게 단순한 이웃 나라가 아니며, 현재의 우크라이나는 볼셰비키 즉 공산주의


러시아에 의해 만들어졌다" 고 푸틴은 전쟁을 예고했다.


도대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어떤 역사가 있는 것인가?  로 시작된 나의 궁금증은 이 책 제목에서 강하게 끌렸다.


'유럽 최후의 대국, 우크라이나의 역사'


세계사와 우크라이나에 대해 무지한 나는 유럽 최후의 대국이 우크라이나라고?


푸틴이 주장하는 러시아가 만든 우크라이나 라는 그 근거가 왠지 이 책을 보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단순한 호기심 이였다.


먼저 이 책의 저자는 주 우크라이나 대사를 지냈던 일본 교수로


이 책을 쓴 동기로 한 나라나 민족의 기초가 되는 것은 역사이기에 우크라이나 역사에 초점을 맞추어


소개하고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발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P9


살짝 이 대목을 읽으며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라보는 저자의 입장은 어떨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이 책을 신뢰할 수 없을 것 같아 패스~~


"지금까지 키예프 루스 공국의 역사는 러시아의 문맥 안에서만 다루어져 왔다.


러시아(소련)은 대국이고, 우크라이나는 독립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연히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 P42


여기서 잠깐!


이 책이 너무 오래전(20년 전)에 쓰여 번역된 책이라 러시아 식 표기로 사용되었던 키예프 라고


쓰여있다.


지금 뉴스를 보면 '키이우'라고 하는 것이 옳은 표현이기에 여기 서는 키이우라고 변경해 쓰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우리나라도 과거 일본의 점령하에 내 나라의 태극기를 대신해 일장기를 달고 달려야 했던 손기정 선수를 비롯한 독립 운동가의 마음이 이러했을까?! 감히 짐작도 못하겠지만, 러시아 식 표기 발음은 정정하고 넘어가고 싶다.


책으로 돌아가


그렇다면 왜? 우크라이나는 지금껏 러시아의 문맥 안에서만 다루어졌는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역사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두 가지 중


 째는 누가 먼저 키이우 루스 공국을 계승 했는지에 대한 정통성의 문제에 있다.


1000년 전 찬란했던 키이우 루스 공국의 역사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에게 국가와 민족의


사상적 정통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과거 '펠레야슬라프 조약'에 대한 두 국가 간의 해석의 차이에 있다.


러시아는 이 조약을 근거로 과거부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일부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푸틴이 말하는), 우크라이나는 단순히 일시적인 동맹 협정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키이우 루스 공국 시대 이후 리투아니아, 폴란드, 오스트리아,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의 친입과 지배를 끊임없이 받아왔다.


넓은 면적과 많은 인구를 보유한 잠재력이 큰 나라이고 지정학적으로 서유럽 세계와 러시아, 그리고 아시아를 잇는 통로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이기에 러시아는 전쟁을 불사 할만큼 탐났던가 싶어 소름이 돋았다.


저자는


" 우크라이나가 독립을 유지하고 안정되는 것은 유럽,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있어 중요하다.


이는 미국과 서유럽의 주요 국이 공유하는 인식이지만, 중,동유럽 국가의 입장에서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P280


라고 책 속에서 언급하고 있다.


20년 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이 문장은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일침을 놓는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테러와 내전, 분쟁이 계속 되어오고 있지만, 지금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각국의 반전 운동 연대가 일어나고 언론에 매일같이 보도되는 것은 단지 우크라이나의 피난민과 민간인들의 희생 만을 걱정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쉬운 지점이 많은 책 이였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가슴 아프게 바라보며 우크라이나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러시아와의 관계와 더불어 우리나라와도 닮아있는 우크라이나의 영원한 독립과 세계 평화를 그저 관념이 아닌 가슴으로 빌어본다.